★★★★
# Simon Stone의 각색과 연출은 탁월했다.
Lorca의 고전 비극을 현대의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훌륭하게 잘 변모시켰다.
총 6장의 여러 챕터로 구성된 이 공연은
각 챕터마다 때(그리고 앞선 챕터 대비 흐른 시간)와
함축 주제어가 스크린으로 흐르면서 시작되고
한창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갑작스레 뚝 끊기면서 암전되며 끝이 나고
다음 챕터로 이어진다.
영상적인 기법과 거리두기가 느껴지면서도
반면에 그 챕터 사이의 시간들이
어떠하게 흘러갔을지 순간적으로 자연스레 상상된다.
하여 이 극은
수년간의 세월이 100분으로 압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이 온전히 다 느껴질 만큼
집중력과 임팩트를 동시에 선사하는 등
연출기법이 파격적이면서도 효과적이었다.
# Billie Piper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원하는 것을 갈망하고 매달리고
이루어지지 못함에 절망하고 파괴하는 Yerma를
매우 강렬한 연기로 그려내었다.
충격적인 엔딩과
기억에 남을 마지막 대사에 이르기까지...
올리비에 어워즈 리바이벌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퍼포먼스다웠다!
# 투명한 벽에 둘러싸인 무대디자인은 비범했다.
심플한 무대공간 연출도 깔끔했지만
투명한 4면 벽은 처음에 꽤 놀라웠다.
관객들로 하여금 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게 할 의도였을까?...
근데 왠지 그 투명한 벽이
마치 유리케이스 안에 든 그 무엇처럼
그들의 위태로움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해 주었던 것 같다.
# Yerma...
불모의 의미...
그리고 나아가
간절히 원하지만 이룰 수 없는 것의 확장된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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