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brief comment

Yerma_ NT Live

spring_river 2018. 3. 29. 17:23

 

 



 

 

 

# Simon Stone의 각색과 연출은 탁월했다.
   Lorca의 고전 비극을 현대의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훌륭하게 잘 변모시켰다.

   총 6장의 여러 챕터로 구성된 이 공연은
   각 챕터마다 때(그리고 앞선 챕터 대비 흐른 시간)와
   함축 주제어가 스크린으로 흐르면서 시작되고
   한창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갑작스레 뚝 끊기면서 암전되며 끝이 나고
   다음 챕터로 이어진다.
   영상적인 기법과 거리두기가 느껴지면서도
   반면에 그 챕터 사이의 시간들이
   어떠하게 흘러갔을지 순간적으로 자연스레 상상된다.

   하여 이 극은
   수년간의 세월이 100분으로 압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이 온전히 다 느껴질 만큼
   집중력과 임팩트를 동시에 선사하는 등
   연출기법이 파격적이면서도 효과적이었다. 

 

# Billie Piper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원하는 것을 갈망하고 매달리고
   이루어지지 못함에 절망하고 파괴하는 Yerma를
   매우 강렬한 연기로 그려내었다.
   충격적인 엔딩과 
   기억에 남을 마지막 대사에 이르기까지...

   올리비에 어워즈 리바이벌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퍼포먼스다웠다!

 

# 투명한 벽에 둘러싸인 무대디자인은 비범했다.
   심플한 무대공간 연출도 깔끔했지만
   투명한 4면 벽은 처음에 꽤 놀라웠다.
   관객들로 하여금 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게 할 의도였을까?...
   근데 왠지 그 투명한 벽이
   마치 유리케이스 안에 든 그 무엇처럼
   그들의 위태로움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해 주었던 것 같다.

   

# Yerma...

   불모의 의미...

   그리고 나아가
   간절히 원하지만 이룰 수 없는 것의 확장된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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