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brief comment

Dead Dog in a suitcase (and other love songs)

spring_river 2016. 4. 25. 12:25

 

 

 

★☆

 

 

수년간 보아온, 

솔직히 그렇게까지 새로울 게 없었던 뮤지컬 공연들 중 가장 참신했다!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의 원작인 18세기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킨 이 작품은 원작이 지닌 동시대성을 탁월하게 구현해 냈다.

 

오래전 영국의 지방 해안가 작은 마을에서 비전문적 주민들을 모아 

연극 워크샵을 열었던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지금도 독특한 공통체적 창작 과정을 거치고 있고

현재 영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극단으로 손꼽힌다고 하는 

니하이씨어터(Kneehigh Theatre)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 또한 매우 컸었는데 

공연을 보니 그들만의 진한 컬러가 느껴졌고 그 퍼포먼스 역시 만족스러웠다.

 

전부 '액터 뮤지션'인 배우들의 연기, 노래, 연주 모두 훌륭했다.

뮤지컬임에도 배우들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대사와 노래를 진행하는데

(내면의 깊은 속을 내뱉는 몇몇 특별한 순간만 마이크 사용)

그래서인지 듣기가 굉장히 편안했고 (물론 배우들의 좋은 발성이 뒷받침된 덕분...)

연극 같은 뮤지컬, 뮤지컬 같은 연극의 느낌도 들었다.

(그렇다고 음악극은 아니고 명백히 뮤지컬의 형식을 제대로 띠고 있다)

이 작품의 음악 또한 귀에 감기는 아리아 없이도 전체적으로 뛰어났다.

무대 및 동선 운영도 좋았고

영국의 전통 인형극이라는 '펀치와 주디'에서 차용된 퍼펫들의 해학도 

적절하게 가미되어 극을 경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극중 여러 면에서 마치 뮤지컬의 원형과 같은 형식들이 느껴지면서도

무척 감각적으로, 매력적으로 연출되어 있다.

머리에 겨눈 총이 당겨지고

금고가 폭발하며 돈이 공중에 그리고 객석으로 휘날리는 

마지막씬의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조금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재미있게 본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서 여러번 되풀이되었던 말...

'What the hell is the world coming to?"

 

이 세상은 대체...어찌 돌아가려는 걸까요?...

 

 

 

 

 

<Dead Dog in a Suitcase (and other love songs) - Official Promo from WeAreKneehigh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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