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brief comment

King Lear

spring_river 2015. 5. 8. 17:30



 

동안 그루에게 뮤지컬보여 준 적은 꽤 많았지만

정극 연극을 보여 준 건 이번이 처음.

그러니까, 그루가 본 첫 연극 작품이다!

 

현대극이 아닌, 셰익스피어 고전극이라

그루에게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하여 맘먹었던 거였다.

그런데 의외로 대사가 시적 언어가 많고 게다가 거칠어서 좀 어려운 듯해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공연 내내 약간 걱정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두어 번 하품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3시간 가까이 되는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연을 잘 관람해 다행이었다.

끝나고나서 물으니, 재미있었댄다~

"엄마 얼만큼 사랑해?" 하고 공연을 빗대어 장난삼아 물으니

"Nothing!"이라고 대답한다.

이 녀석, 영문자막 대사까지 제대로 보다니!ㅎㅎ

앞으로는 연극도 가끔 데리고 다녀야지...

 

이번 '리어왕' 공연은

장두이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참 좋았다.

밀도높은 연출과 무대도 뛰어났다.

상징적이면서도 멋지게 비운 무대에서

최고의 배우들이 더욱 돋보였다.

1막 엔딩의 폭풍우 씬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제까지 언뜻 겉핥기로 알고 있었던 것과

실제의 텍스트가 사뭇 다른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은 작품이기도 했다.

어왕의 캐릭터도 그러했고

주요 서브 플롯으로 등장하는 글로스터 부자,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 광대의 존재도 그러했고

결말의 방향 또한 그러했다.

고 보니

내 머릿속의 리어왕은

역사 기록물로서의, 또는 각색본에서의 리어왕이었고

셰익스피어 원작의 리어왕이 아니었다...

그리고 정말 이 작품은

그루 아빠 말대로 모더니티가 번뜩이는 작품이었다.

 

관극 또한 첫 경험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법인데

그루에게 첫 연극을

좋은 작품으로 선사해 주어 그것 또한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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