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rdman의 또다른 변주_
Bird가 되기 위하여... 인정 욕구의 충돌... 주인공이 된 Drum...
'Birdman'을 본 지 얼마 안 지나 이 영화를 보게 되어서인지 몰라도
유사한 점이 꽤 많이 느껴졌다.
Birdman / 우상으로 언급되는 찰리 파커의 닉네임 Bird
내면에서의 인정 욕구의 충돌 / 두 상하 인물의 인정 욕구의 충돌
영화의 리듬을 만들어 내던 Drum / 주인공의 자리에 선 Drum
연극의 세계 들여다보기 / 재즈음악의 세계 들여다보기
영화는 매우 강렬했다.
의외의 반전도 인상적이었다.
Animation이나 SF, Adventure 장르가 아닌 진지한 극영화를
그루랑 같이 셋이 본 게
(TV 영화 말고 영화관에서는) 아마도 처음이었는데
그루도 몰입해서 재미있게 본...
어제 우연히 한 기사를 보았다.
씨네21_ 황덕호 재즈평론가의 글 '악마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9318
기사를 읽고 솔직히 깜짝 놀랬다.
이 영화의 내용들을 극화된 케이스로만 여겼지
정말 재즈뮤지션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다.
어찌 보면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 Jazz의 이면에
이런 그림자가 있을 줄이야...
예전에 공지영 작가가
한 에세이집에서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죽어서 심판을 받더라도
예술가의 방은 분명 따로 있지 않을까.
도덕만 지키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
그들이 저질렀던 소위 부도덕을 면제해 주는
특별법이 있지 않을까...'
사실 이 문제는 나도 판단이 명확하지는 않다.
예술가에 대한 관용에 심정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예를 들어, 뛰어난 예술가에 대해서만 한하고 싶다던지
무한대가 아닌 적정한계선을 긋고 싶다던지 하는
하위 조건부들이 하나둘씩 붙는 걸 보면
자체가 그리 바람직한 생각은 아닌 듯도 싶어서다.
암튼
앞으로 재즈 연주를 들을 때
재즈 리듬처럼, 재즈 멜로디처럼
마음이 그냥 편하게 유영하지는 않을 것도 같다.
왠지 좀 비장한 심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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