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Le Nozze di Figaro

spring_river 2015. 3. 30. 16:14




러구 보니, MET 오페라 영화 본 적이 1년이 넘었네.

작년에 한 편도 안 봤군...


이번 '피가로의 결혼' 프로덕션의 출연진은

그동안 나름 이 오페라 영화 통해 눈에 익었던 가수들이 한 명도 없는,

나로서는 다들 처음 보는 인물들...

'피가로의 결혼' 역시 대부분의 명작들처럼

타이틀과 대략의 줄거리 정도만 알았을 뿐

제대로 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 작품은 피가로와 그의 피앙세 수잔나가 중심인물이긴 하지만

백작, 백작부인, 그리고 어린시종 케루비노 역시 

이들에 못지 않은 큰 비중과 중요한 아리아들을 맡고 있어 

소위 요즘 영화에서 말하는 '멀티캐스팅' 오페라 같았다.

또 그만큼 주요 인물들이 여러 명이기에 

이야기 구조 및 관계도가 그냥 심플하지만은 않다.

또한, 바람둥이 백작을 하인 예비신랑신부와 백작부인이 합심하여

혼을 내 주는(그리고는 바로 또 용서해 주는ㅠㅠ) 스토리 속에 

당시 성(性)과 계급제도에 대한 비판도 숨어있다.


이 오페라는 서곡을 비롯하여

주옥같은 유명 아리아들이 무척 많다.

1막 엔딩에서 피가로가 군에 입대해야 할 케루비노를 약올리며 부르는 

경쾌한 멜로디의 아리아 '더 이상 날지 않으리',

2막을 여는 백작부인의 첫 아리아 '사랑을 주소서',

케루비노가 백작부인 앞에서 부르는 아리아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그리고

3막에서 백작을 속이기 위해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편지를 쓰며 부르는 이중창 '산들바람 부드럽게'는

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옥 속에 울려퍼지던 아름다운 선율로도 유명하다.

오페라 아리아도 뮤지컬 넘버처럼

공연을 보기 전에 음악으로만 듣는 것보다

실제로 그 노래가 불리워지는 상황과 함께 접하면

훨씬 노래에 대한 이해도나 감상이 남달라지는 점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했다.


배경이 되는 각각의 방들을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는

턴테이블 방식의 무대디자인도 아름다웠고

제임스 레바인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음악도 훌륭했던...






'2015 > brief com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M. Butterfly  (0) 2015.06.03
King Lear  (0) 2015.05.08
Whiplash  (0) 2015.03.23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0) 2015.03.18
여기가 집이다  (0)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