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가 보러 가자고 해서
Parental Guidance 차원으로만 그냥 별 기대 없이 극장에 들어섰는데
근데, 이 영화, 의외로 재미있다......
'잭과 콩나무' 동화를 확장한 상상력도 뛰어나고
스토리 전개나 영상도 다이내믹하다.
그루는 손이 땀에 흠뻑 젖어 긴장하며 보고
나 역시 지루할 틈없이 흥미진진하게 보다.
영화를 보면서 호위무사로 나오는 한 배우가
처음엔 그냥 그런 조역 같은데도 이상하게 존재감이 남다르게 느껴지더니
계속 살아남아 꽤 주연에 가까운 조역 역할을 수행했고
내겐 주연 '잭'보다 오히려 그 배우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랬다.
영화가 끝나고 뒤늦게 팜플릿을 펼쳐보니 그 배우가 '이완 맥그리거'였다.
10년 가까이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별로 못 봤던지라 나이든 그를 전혀 몰라봤다...
역시 존재감이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것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무대 위의,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이들에게
존재감이라는 게 외양이나 단순한 실력을 넘어선, 얼마나 대체불가능한 힘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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