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물결 속의 영국 대처 시대를 배경으로
연극배우인 장모 '에스메'와 TV 제작자인 사위 '도미닉'의 갈등이
여러 겹의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아 펼쳐진다.
연극과 미디어, 예술과 대중, 창작과 비평, 전통과 새로움,
그리고 쇠락해져가는 구세대와 새롭게 부상하는 신세대...
그 어느 쪽에도 기울어져 있지 않은 딸의 이름은 '에이미'.
에이미 = (관객이자 시청자 의미로서의) 대중, 이 캐릭터 등식이 성립된다.
에이미(대중)는 두 사람에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것을 원하지만
결국 엄마(연극)에게는 실망을, 남편(미디어)에게는 배신을 겪는다.
극단적인 악화의 일로를 걷던 에스메와 도미닉은
에이미(대중)의 죽음을 계기로 처음으로 공감을 느끼고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상태에서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
에이미의 사라진 존재는 이제 원로배우가 된 에스메와 함께 연기하는 풋내기 젊은이 '토비'로 연결된다.
에스메의 연극에 대해 잘 이해는 못하지만 존경하는, 그리고 도미닉의 영화에 대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바로 그 토비의 태도는 (작가의 희망이 포함된) 새로운 현시대의 대중의 모습이기도 하다.
원숙한 연기로 감동을 자아내는 윤소정 배우의 존재감으로 기억될 작품이었다.
그리고 연극의 종말을 이야기하면서 역설적으로 연극의 본질적인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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