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며 왜 이리 여러번 눈물이 나는 건지......
이 영화, 너무 얕잡아 봤다......
개봉했을 때엔 그냥 그렇고그런 로맨스 영화로 생각해서 제쳐 두었다가
의외로 거의 두 달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예술영화관에서 꾸준히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게 의아하여
상영 스크린을 어렵게 찾아내어 본 것이었는데...
음... 이 영화, 결이 다르다.
그리고 두 배우는 그 다른 결을 잘 만들어냈다.
20년이라... 음......
나이가 들면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정확한 판단 또는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된다.
꼭 직접경험치가 아니더라도 그게 가능한 건
그래도 허투루 나이를 먹은 건 아니라는 다행스런 증거인지도 모른다.
나의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어떠한 말들, 어떠한 행동들...
젊었을 때에는 그것이 무슨 감정에서 비롯된 건지 다른 무언가를 의미하는지 잘 알지 못하다가
나이가 더 한참 들고서야 너무 당연한 그 정체를 뒤늦게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제 한층 노숙해진 뇌세포를 굳이 그 시절에 다시 갖다 놓고 싶지는 않다.
그 나이대는 그 나이대다운 게 가장 아름답다.
애들은 애들다워야 하고
청춘은 청춘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돌아보면 후회가 돼도
그게 삶인데 뭘......
과거의 One Day보다 현재의 One Day, 그리고 미래의 One Day가
좀더 현명하기를 좀더 덜 후회스럽기를 바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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