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연달아 세 작품 + 1...

spring_river 2013. 2. 21. 11:50


어쩌다 보니 한 주에 연달아 세 작품...

관람하고나서 보니

의도치 않게 각각 어떠한 전형들이 그어진다.





1966년에 초연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는 작품으로

40 여년만에 Reproduction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리메이크 공연이다.


올해 창작뮤지컬의 수작으로 손꼽힐 만하다.

전반적으로 대본, 음악, 무대, 조명, 음향, 의상 등 모든 요소들이 잘 구현되었고 또 매끄러웠다.

배우들 또한 김선영을 비롯한 주연배우들부터 조연, 앙상블까지 뛰어났다.

구스타보 자작은 (물론 한국인 협력 크리에이티브의 역할도 상당했겠지만)

연출과 안무에 있어서 한국적인 맛을 굉장히 잘 살려내어 놀라웠다.

관객층 또한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갖출 만하다.


한국적 색채가 진한 좋은 창작뮤지컬 한 편의 탄생이라 느껴진다.

유사한 류라 할 수 있는 '피맛골연가'나 '서편제'와는 또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국립극장의 고정 레퍼토리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 찾아왔을 때에

난타 류의 넌버벌 퍼포먼스나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작품들을 보면서 좀더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를 느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_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처녀작이다.

15분짜리 스쿨 버전으로 만들었던 것을 몇 년 뒤 JCS 성공 이후에 공연용으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정식 라이선스로는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무대다.


프로덕션 퀄리티는 그냥 So So...

긍정적 기회를 찾자면, 

이 공연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나 공연 초심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기에 

그러한 시장 모델로 자리잡기에는 좋은 콘텐츠로 보인다.

굉장히 쉽고 단순한 스토리라인, 이지 리스닝하면서도 좋은 음악...

공연을 많이 접해본 관객들에게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나 뮤지컬 장르를 처음 접해보는 이들에게는 나름의 매력을 갖춘 공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적 부담의 문제, 단순한 아동물로 오인하는 선입견의 문제 등으로 인해

가족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제대로 자리매김하기에 어려워 그런 포지셔닝을 오히려 피하지만

이 작품을 보니 그 타이틀이 적격인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Mine', '생명의 항해'에 이어 국방부에서 세 번째로 기획한 군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에도 역시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을 최대한 활용한...

사실...

군대 소재도 그닥 좋아하지 않고 이러한 관제성 공연도 별로 내켜 하지 않는데

이전의 군 뮤지컬과는 다르게 만들겠다는 연출의 의지와, 실제로 달랐다는 공연 평가에 이끌려 

앵콜 무대 공연장을 찾았다.

역시 내 취향은 아닌 건 확실하고^^

그리고 예전 군 뮤지컬들을 보지 못해서 이전보다 얼마나 나아진 건지 가늠하기는 알 수 없고...

사실 이 공연은 뚜렷한 목적성을 지닌 작품이기에 내용의 문제 등을 굳이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 공연은 국방부에서 만든 작품이니까...

(통일부에서 만든 작품도 아니고, 민간 프로덕션에서 전쟁을 소재로 만든 작품도 아니다.)

그런데 대체 국방부에서는 '뮤지컬'을 왜 만드는 걸까...

노래, 연기, 무용을 전문 직업으로 가졌던 인적 자원을 골고루 활용하기 위해?...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젊은 세대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전자라면 수긍이 가고, 후자라면 대중성이 더 뛰어난 장르인 영화가 더 적합할 수 있다.

물론 군 홍보영화도 꾸준히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계성 때문인지 상업적 개봉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상업적인 뮤지컬은 왜 만드는 거지?...

기획 및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영화보다 적다는 판단하에 선택한 장르인 건가?

비용은 일면 맞는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 그러니까 기간의 문제는 틀렸다.

뮤지컬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기획 및 사전제작을 얼마나 오랫동안 충실히 했느냐에 따라

그 퀄리티는 확연히 달라진다. 작품적으로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 뮤지컬은 건군 60주년 기념, 두번째 뮤지컬은 6·25 발발 60주년 기념,

그리고 이번 세번째 뮤지컬은 6·25 정전 60주년 기념...

이런 이벤트성으로 그것도 짧은 기간에 기획하여 만든다는 게 문제다.

기적인 기획하에 레퍼토리화하여 꾸준히 공연되는 게 아니라면 이건 소모적이다.

오히려 군 뮤지컬은 예능계의 인적자원 활용 측면이 뚜렷한 목적이고 실제 효과인 듯하다.

공연장 관객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이들에게 이 공연은 하나의 뮤지컬 작품이라기보다는

입대해서 볼 수 없었던 그들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자리일 뿐이었다.

정전 60주년 기념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정전의 의미를 다룬 작품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관객들은 상관없는 듯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가수)에 대한 환호만이 남았다... 

작품적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한편에서의 칭찬과 다른 한편에서의 비판이 

별로 의미없어 보일 만큼...






연달아 세 작품에 더한 '+1'은 Mama, Don't Cry 쇼케이스 행사_

개막을 보름 앞두고 출연배우들과 제작진, 그리고 이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만남을 개최했다.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매진을 기록했던 약 2년 전의 초연 대비

Develop 과정을 거쳐 1인극이 2인극으로 변화하였다는데

쇼케이스 현장을 보면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커졌다.

6곡의 뮤지컬 넘버 시연을 통해 들어보니 여느 창작뮤지컬 수준을 웃도는 굉장히 좋은 음악...

실력에 대해 이미 정평이 난 김운기 연출가와 이희준 극작가 부부의 작품에 대한 신뢰...

프로페서V와 뱀파이어 두 캐릭터를 연기할 (더블/트리플 캐스팅) 다섯 배우들의 서로 다른 매력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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