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The History Boys

spring_river 2013. 3. 25. 18:13

 



Education is the enemy of education.


The transmission of knowledge is in itself an erotic act.


Take it, feel it, and pass it on.

Not for me, not for you.

But for someone, somewhere, one day, 

Pass it on, boys.

That's the game I want you to learn.

Pass it on!



연극 'The History Boys'는 2003년 초연 이후

2006년 토니상 6개 부문을 비롯하여 미국과 영국의 연극 부문의 유수한 작품상들을 휩쓴 화제작이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 앨런 베넷이 무려 일흔의 나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 연륜만큼이나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고 동시에 극작 시기의 나이에 놀랄 만큼 패기만만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2주 전에 보았던 연극 'Amy's View'와 마찬가지로 80년대 영국 대처 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가치 속에 영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변화했던 그 시대가

영국의 창작인들에게는 많은 그리고 강한 Motivation을 낳는 그런 시대인 듯하다.


많은 이들의 평가처럼 이 작품은 지적이고 섹시하고 도발적이고 유머러스하고 비판적이다.

이 작품에 비하면 '죽은 시인의 사회'는 평이한 할리우드 드라마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외 언론의 평처럼

이 공연에는 순수한 열정과 낭만을 지닌 수업, 그리고 교사와 학생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그래서 순간순간 흠칫하게 한다.

아이들의 심장을 두드리고자 인문학적 자양분을 낭만적으로 흡수시키는 헥터의 문학 수업,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기발한 논지로 뒤틀어 경쟁 속에 돋보이도록 훈련시키는 어윈의 역사 수업.

그러나 두 수업 모두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고 두 교사 모두 완벽한 모델이 아닌 흠이 있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 교사들의 불완전함을 꿰뚫어보고

가르치는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사람 사이에서 나름대로 그 대비를 즐기며 

자기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영악스러운 학생들이 있다.

또한 작품 곳곳에 나타나 있는 동성애의 코드는 극 전개의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 작품은 스쳐지나기 아까운 명대사들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해박한 담론과 지적 유희를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던져 준다.

공연을 보고나서 희곡을 찾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다.


헥터의 대사 중 인상적이었던 몇몇 문구의 원문을 찾아 포스트 상단에 적어 놓았는데

그 중에 '지식의 전달은 원래 에로틱한 행동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같이 공연을 본 그루 아빠가 자신도 수업 때에 자주 하던 얘기라고 하길래

주고받고 또 갈구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에로틱하다는 건지 물었더니,

플라톤에 의하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생일잔치날

풍요의 신 '포로스'와 결핍의 신 '페니아'가 관계를 맺은 후 태어난 것이 바로 사랑의 신 '에로스'란다.

라서 에로스는 풍요과 결핍을 모두 안고 있는, 혹은 풍요과 결핍 사이에서 헤매는 

또한 美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특성이 교육의, 가르치는 사람의, 배우는 사람의 본질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음...... 그렇다면 나도 대사를 인용하여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Erotic한 작품! 

그리고

Take it, Feel it, Pass it on하고 싶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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