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여신님이 보고계셔

spring_river 2013. 2. 28. 11:43




오랜만에
신인 창작진들의 재기넘치는 작품을 보다.


한국전쟁 중에 포로 이송 중 남북한 군인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인간적인 믿음과 우정을 쌓아가는 100일간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뻔하지 않은 매력을 갖고 있었다.


무인도 탈출 작전의 일환으로 얼토당토않게 시작된 극중의 여신님의 존재는

서서히 각자 자기 마음 속의 여신이 된다.

어린 딸이기도 하고

짝사랑하던 여인이기도 하고

그리운 누이이기도 하고

눈물겨운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이기도 하고

또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그렇게 여신님은 각자의 희망이 되고 또 서로가 되어간다.


오랜 디벨롭 과정을 통해서인지 짜임새가 꽤 탄탄했고

때론 유쾌하게 때론 정겹게 그리고 때론 긴장감있게 관객들을 이끌었다.

뮤지컬 넘버들도 뛰어났고 

잘 구축된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린 배우들의 호연과 호흡도 돋보였다.

(이준혁, 신성민, 임철수, 지혜근, 최성원, 주민진, 이지숙)

열린 결말은 좋지만 마지막 장면이 현재보다는 조금 임팩트가 있었으면 했고 

장면전환이 좀더 매끄러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리고 앞으로 지금의 소극장보다 더 넓은 무대를 갖춘 소극장에서 공연된다면

훨씬 나은 무대 운용 및 연출의 힘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 사랑스러운 소극장 창작 뮤지컬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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