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끼적거리기...
이런저런 일들로 바빴다.
개인사 그리고 회사일...
개인사는 드디어 지난주 경에 마무리되었다.
약간의 굴욕과 약간의 마음의 상처도 받고
그래서 원치 않은 방향으로 찢기다 보니
자랑할 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크게 의식하진 않았어도 아무튼 13년만의 묵은 짐을 내려놓게 되어
그 사실만으로 그냥 홀가분한 정도...
회사일도 부서는 여전히 바쁜데 나는 좀 한숨 돌린 상태...
간만에 뭘 끼적일까...
아, 한 사람에 대해......
김여진이라는 배우...
오래전 그녀에게 약간의 관심을 갖게 된 건
나와 같은 과 몇 학번 아래 후배라는데 난 별로 마주친 기억이 없는
어느 MBC PD와 결혼기사가 나면서부터 뭐 그 정도?...
최근의 그녀의 적지않은 행보로 인해
그녀에 관한 기사들을 보며 그녀에 대해 조금더 알게 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대 독문과 91학번이라는데
91학번은 적지않은 사회적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었던,
그래서 운동권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학번대이다.
1991년 봄 강경대 사건으로 인해 그 한 해는 거리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
그런데 그녀의 스토리를 보면
그렇게 시작한 운동권의 생활을 차츰 다른 모습으로 풀어나갔다.
골방이 아닌, 철거현장과 같은 직접적 필드에서 자신의 신념을 실천했다.
그리고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
트위터를 또 하나의 기반으로 하여
'날라리 외부세력'이라는 이름 하에
홍대 사건 그리고 한진중공업 사태의 현장을 직접 찾고 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그녀는 참 똑똑하다, 그리고 강하다, 그리고 따뜻하다...
그리고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9432.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6483.html
연예인은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대체 정치적 중립이라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이라 생각하는 걸까?
어떤 사람도 어떤 사안도 정치적으로 자유로울 순 없다.
연예인이 이쪽이든 저쪽이든 정치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규제를 너무 좋아한다...)
다만 자신의 이성과 감성에 따라 지지하거나 무시하거나 반대하면 되는 거다.
내가 김흥국이 라디오 진행자에서 퇴출되어 삭발하고 1인 시위하는 것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물론 정몽준 따라다니면서 선거운동하는 게 개인적으로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그의 퇴출에 이은 1인 시위는 그냥 개인적 항변으로밖에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방송사가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 그처럼 반대한다면
자신보다 먼저 일을 겪은 김미화 퇴출 때에 나서서 1인 시위를 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김여진의 행보에 대해 애정을 갖는 이유는
아무도 그리고 언론도 주목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서는
그녀만의 경쾌한 방식과 올바른 마음새에 반했기 때문이다.
나는...
선진국이란
GDP 규모가 어떻고 부자들이 얼마나 많고 국제경기를 유치하고가 아닌,
소수자와 약자가 살기에 얼마나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라는 기준에서
판별된다는 말에 적극 동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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