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件이 있어 계약 예산안을 보여주러 사장실을 똑똑!
페이퍼를 보더니 사장님 曰,
"아니, 이거 말고... 내가 며칠 전에 참고해서 만들라고 준 가이드라인 있잖아?"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사장님이요? 아니예요. 주신 적 없는데요!"
"무슨... 내가 분명히 직접 주면서 얘기했는데!"
"아니예요, 안 주셨어요~"
"자기 자리 가 봐, 있을 거야." 하더니 직접 내 방까지 따라 오신다.
그런데...
정말 내 책상 서류더미 위쪽에 떡 하니 그 종이가 놓여 있다......
주신 적 없다고 정색하며 큰소리쳤는데...
얼마나 민망하던지...
근데
중요한 건
정말 생각이 전혀 안 난다.
그걸 받고 설명까지 들었대는데 아무런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지나가는 얘기도 아니고, 사장이 얘기하는 중요 업무 件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무런 기억이 안 날 수가 있는 거지?...
예전엔 순간적으로 기억을 놓치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혹은 긴가민가 하거나
기억을 떠올리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정도였는데
이젠 정말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나 보다...
진짜 이럴 수가 없다...
어떻게 아예 기억이 깡그리 사라질 수 있지?...
이번 件만이 아니다.
"어? 그런 적이 있었어?... 몰라, 전혀 기억 안 나는데?..." 하는 케이스가
너무 빈번하니 문제지...
어릴적 공부할 때에 너무 순간암기력만 발달시켜서
뇌 속의 기억보존장치가 완전 퇴화된 걸까?...
좀전에는 CEM 마케팅 자료가 있어서 한참 읽다가
'이거 공부하면 뭘 해? 조금만 지나면 다 잊어버릴 텐데...' 생각이 들었다.
나, 무지 심각함...
메모 생활화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님...
이러다가 치매 걸리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됨...
진짜
내 뇌 속의 기억 조각들을 쫘악 펼쳐놓고
필요없는 것들, 잊어버려야 할 것들 다 delete시키고
사용 가능한 저장공간 확 키운 다음
다시 그렇게 reset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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