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작품 중 하나를 함께 하게 될 이지나 연출과 미팅을 하고
배웅 인사를 하던 중 갑자기 던지는 한 마디,
"아참, 승우꺼 헤드윅 보셨어요?" "아니요."
"그럼, 나한테 배분된 티켓이 있는데 드릴게요, 보러 오세요" "네. (앗싸!!!)"
이렇게 갑자기 뜻하지 않던 조승우의 헤드윅을 보게 되었다.
내게 있어서는 세 번째의 헤드윅...
첫번째는 (실은 조승우 것을 보고 싶었으나 예매에 실패해서 선택한) 오만석 헤드윅,
두번째는 프로듀서스 캐스팅 직후 배우 연기 확인차 보게 된, 김다현 헤드윅,
그리고 (최근 재합류하여 공연 중인, 역시 예매 오픈 몇분만에 매진된) 조승우 헤드윅.
첫번째 오만석 헤드윅을 보고나서 느꼈던 감정이 역시 맞았다.
조승우의 공연을 보진 않았지만
헤드윅 이 작품은 오만석이 더욱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그렇다.
공연 내내 '헤드윅'이 보이지 않고 '조승우'가 계속 보였다.
능수능란하고 연기력, 노래실력, 관객흡인력 자체야 뭐 흠잡을 데 없었지만
그냥 '조승우'의 공연 같은 점이 많이 아쉬웠다.
최근 트렌드, 유행어 등을 사용해 가며 장난치는 것도
(나 개인적으로 공연 안에서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약간 좀 거슬렸다.
그래도 역시 엔딩에 이르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헤드윅의 원조, 그러니까 이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 연기까지
그야말로 헤드윅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우리 배우들이 그 경지에는 따라갈 수 없는...)
존 카메론 미첼이 5월엔가 한국에 온다고 한다.
한국 헤드윅 배우들과 함께 헤드윅 콘서트를 한다고 하는데
존 카메론 미첼... 꼭 예매해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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