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뮤지컬 시장의 핫 이슈는 영화업계의 뮤지컬시장 진출이다.
투자 형식의 공동제작을 해 왔던 CJ 엔터테인먼트가
'김종욱찾기'로 자체 제작을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시네라인투 영화사가 '폴인러브'라는 작품을 개막했고,
그리고 몇 개 메이저급 영화사에서도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이다.
창작 뮤지컬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영화업계의 진출은
풍부한 자본 및 인력, 축적된 마케팅의 힘이 유입되는 측면도 있고
One Source Multi Use 차원의 검증된 영화 텍스트로 안정화를 꾀하는 측면도 있고
미국만 해도 영화사의 뮤지컬계 진출이 이미 진행되어 온 흐름이기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제작환경과 시장 자체가 워낙 상이하기 때문에
얼마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이 시장에 적응하고 진입하느냐일 것이다.
뮤지컬 Fall in Love...
위에서 언급한, 시네라인투 영화사의 첫 뮤지컬 제작 작품...
우리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홍팀장님이 프리랜서로 기획 파트에 참여한 작품...
I Love You, The Producers의 번역, 가사작업, 음악감독 등으로 인연을 맺은,
미국에서 뮤지컬을 공부하고 촉망받고 있는 이지혜 씨의 작곡으로는 한국 데뷔작품...
우리 작품 'The Producers'의 레오를 통해 급부상한 김다현 출연작...
몇 안 되는 창작뮤지컬 시장의 젊은 창작자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재준씨의 작품...
뭐... 이런 여러 가지의 인연과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재기'는 있되 '깊이'가 없어서 아쉬운 공연이었다.
나름대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여러 얘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 듯 하나
그러한 의미들은 별로 와 닿지 않는, 그냥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작품이었다.
성재준씨의 작품은 처음 접해 보았는데 뭐랄까 영화계로 빗댄다면 장 진 감독 정도...
아이디어도 있고 재치도 있고 신선한 감각도 있긴 한데, 깊이가 없었다.
그리고, 이지혜씨의 음악은 놀랄 만큼 여러 장르의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 주었고
나름대로 괜찮은 음악도 있긴 했지만, 정돈된 느낌이 부족했다.
뮤지컬을 제대로 공부한 인재라서인지
대사에서 음악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매우 자연스러웠고
뮤지컬 문법상 꼭 노래로 표현되어야 할 부분부분들이
제대로 적재적소에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든지 하는 면들은 높이 살 만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인재들인 만큼 앞으로의 더 나은 행보가 기대된다.
뒷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영화사, 처음으로 뮤지컬을 제작하다 보니 어려움이 꽤 많았었나 보다.
영화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보니, A부터 Z까지 일일이 다 일러주느라 힘들었댄다.
아직 성급한 판단일 수는 있으나 이 작품은 성공적인 첫 진출작이기보다는
시행착오의 수업료를 치른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어떠한 결과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이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김종욱찾기'와 '폴인러브'를 보면서
창작 뮤지컬의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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