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brief comment

김종욱찾기

spring_river 2006. 6. 2. 18:25

    


    언제나 우리의 파트너...
    CJ
엔터테인먼트의 첫 뮤지컬 제작 작품
.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 작품으로

    
많은 가능성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컨텐츠.
    
팬층이 두터운 오만석, 엄기준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
    2
년 넘게 우리와 함께 I LOVE YOU를 작업한

    
오나라 출연작.

    
어제 '김종욱찾기' 프리뷰에 다녀왔다
.



언론에서는 거의 교과서처럼

뮤지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뮤지컬의 현실을 두고

창작뮤지컬의 역량 키우기를 얘기하지만,
실상 현실은 냉혹하다
.
창작물은 애정만 가지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
영화처럼 종합예술장르인 뮤지컬 역시 인적 Infra가 매우 중요하다
.
작곡가, 극작가, 작사가, 그리고 조명, 의상, 음향 디자이너들
...
특히 작곡, 극작, 작사의 중요한 Creator들이 우리나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리고 실력있는 사람들은 더더군다나 미비하다.
그동안 창작뮤지컬들을 '애정'을 갖고 보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실망을 안겨 주었다
.
그래도 최근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들의 활약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해외파 젊은 피들이 중요 동력이 되었던 한국 영화의 예처럼

뮤지컬 시장은 그렇게되기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그럴 날이 오겠지...

또다시 애정을 배반한 실망을 받게 될까

그래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인데 괜찮지 않을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만나게 된 '김종욱찾기'......
주요 뮤지컬 타깃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
첫사랑'을 모티브로 구성한 기획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았고

내용의 흐름도 매끄러운 편이었고 '첨밀밀'과 유사한 엔딩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음악도... 귀에 딱 감기는 멜로디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잘 만든 음악이다
.
시간과 공간의 잦은 변화를 조명 디자인으로 처리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
프리뷰여서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아직 몸에 익은 듯 하지 않았으나

엄기준, 오나라 모두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었고
1
인 다역의 전병준이라는 배우도 뛰어난 순발력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기분 좋았다...  오랜만에 괜찮은 창작뮤지컬을 만나서 기뻤다
...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
.'......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첫사랑이라는 것은 특별한 존재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애틋한... 가끔씩 떠오르게 되는...아름다운
...
어쩌면 '첫사랑'이라는 것은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의 나'의 또다른 이름이다
.
이에 비하면

나는 첫사랑에 대한 이런 유사한 추억이 없다.
엄한 집안 분위기에, 여자 중학교/여자 고등학교를 다녀서인지

또래 남자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첫 번째 경험은 중학교때 음악선생님 정도다
.
당시 2년 동안이나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40
대 중반의 선생님이었으니 사실 남자라고 하기엔 뭐한 대상이다.
그렇게 따져 보면

첫사랑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다.
첫사랑과 결혼했으니 무지 행운이고 행복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남들처럼 '첫사랑'하면
애틋하게 떠오르는, 가슴속 한 언저리에 그렇게 아픈 듯 아름다운 듯 자리잡고 있는
그런 게 없어서
뭐랄까... 불행하다고까지는 아니지만 좀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잘 알고 지내왔던 CJ 엔터테인먼트의 제작 PD가 공연이 끝나고
내게 "어때? 공감이 가요?" 하고 물었을 때
"
글쎄요... 저는 그런 기억이 없어서 딱히 공감이 가는 건 아닌데
 
...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같은데요?" 라고 대답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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