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7

My Theater 2017

1. 공연 *특별히 장르를 기재하지 않은 공연은 모두 뮤지컬... 1월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보디가드 2월 : [연극]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3월 : 지킬앤하이드 내한공연 5월 :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드림걸즈 내한공연, 록키호러쇼 6월 : [연극]프로즌, 캣츠 내한공연 7월 : 시카고 내한공연, 마타하리, [연극]1945 8월 : 아리랑 9월 : 시라노 10월 : 벤허, [연극]1984 11월 : [클래식]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 타이타닉, [연극]골렘 12월 : in Shanghai_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래시계, 광화문연가, [콘서트]펠리스 나비다, 빈센트 반 고흐 올해는 공연 총 24편. (이 중 뮤지컬은 17편) 이번 해에 본 공연 중 Best는 단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그..

2017/monologue 2017.12.31

Vincent Van Gogh

★★★☆ # 영리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영상디자인, 음악, 극본, 연출, 연기 모두 잘 빼어난~ # 3D 프로젝션 맵핑으로 고흐의 작품을 이용한 공간 창출은 매우 탁월했고 배우의 움직임이나 큐사인에 따라 영상이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것도 라이브무대만이 줄 수 있는 차별점을 잘 살려서 더욱 돋보였다. 부채꼴 구조의 이 극장 무대를 더욱 와이드하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이 공연장과의 어울림도 안성맞춤인 공연이었다. 선우정아의 뮤지컬넘버 또한 다양한 장르가 적재적소에 쓰여지고 있었고 각 넘버들의 만듦새도 뛰어났다. 두 배우의 合도 좋았다. 특히 김경수 배우는 예전에 보았던 공연 'Interview'에서 눈에 확 들어왔던 게 역시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 커튼콜..

2017/brief comment 2017.12.29

The Greatest Showman

★★★ # 기본적으로 너무 전형적인 플롯이라 내용은 다소 진부하다. 그리고 어찌 보면 선천적인 이유로 소외된 이들을 Show에 이용한 것 같으면서도 영화는 Humanity로 적당히 버무러져 있어 뭔가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긴다. 그러나 OST 음악과 퍼포먼스 연출, 촬영 등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사운드 특화 상영관인 MX관에서 관람한 것이 더욱 주효했다. # 자신이 속는 줄 알면서도 즐거워하는 대중을 위한 공연을 만드는 제작자. 공연을 즐길 줄 모르는 공연비평가. 공연의 Quality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동일시하는 관객. 누가 더 사기인가...

2017/brief comment 2017.12.26

光化門 戀歌

★★★ # 예정대로였더라면 대통령선거일인 어제 광화문에 갔다, 이번엔 공연을 보러. 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 초연과 재연 모두 보았던 이 작품. (http://spriverk.tistory.com/538, http://spriverk.tistory.com/582) 이번 공연이 발표되었을 때에 보고 싶은 맘 별로 안 보고 싶은 맘 반반이었다. 고선웅 씨가 새로 대본작업을 했다는 소식에 살짜꿍 기대가 되었지만, 캐스팅을 보니 그 기대감이 거두어졌다. 이영훈 곡들을 불러야 하는 이들인 건데 그 많은 캐스트들 중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다 성에 안 찼다. 암튼 망설이던 와중에 결국은 이 공연을 세 번째로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 일단 고선웅의 새 대본은 절반만 만족스러웠다. 월하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

2017/brief comment 2017.12.21

法古創新

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못해 결국... 작품상도 물론 그러하지만 특히, 리바이벌작품상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는... 원작의 명성, 초연의 성공이라는 엄청난 무게감과 부담감을 이기고 그에 버금가는(또는 뛰어넘는) 프로덕션을 만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었던지라 더욱 맘이 아픈......

2017/monologue 2017.12.15

모래시계

★★★ # 他 공연 프리뷰 첫공을 보기는 거의 처음인 듯... 창작 초연 치고 만듦새가 준수한 공연이었다. 대하드라마를 축약한 솜씨도 나쁘진 않았고 음악도 무대연출도 괜찮았다. 좋아하는 캐스팅 조합이라 (나중에 1월쯤 볼까 하다가 그냥 이번에) 본 거였는데 세 배우(한-최-조) 모두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은 역시 탄탄했다. # 기본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이 잘 나와서 앞으로 좀 줄이고 잘 다듬으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은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 공연이 지금의 관객들과 성공적으로 만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 이 콘텐츠가 뮤지컬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사실 좀 의아스러웠다. "아니, 지금... 왜... 이걸?" 요즈음의 관객들에게 과연 매력적일 수 있을지 하는 의구심은 공연을 본 후에도 ..

2017/brief comment 2017.12.06

Shanghai after 12 years

2005년 2박3일 프레스투어 주관 출장 이래 12년만에 상하이行. 이번 역시 (그래도 가벼운) 출장으로 게다가 더 짧은 1박2일. 1주일 전에 급히 결정나기도 했고, 별로 여유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특별한 준비 없이 휘리릭 갔다온~ 1년마다 풍경이 변한다는 상하이에 12년만에 갔으니 몰라보게 확 달라진 모습만큼 가 볼 만한 곳들도 많겠으나 이번엔 시간이 없어 그냥 pass...... 아침 비행기로 오후에 상하이 도착해서 호텔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끝나고보니 공연 전까지 두어 시간 밖에 안 남은... '豫園'을 가자고 나섰는데 확인해 보니 곧 문 닫을 시간ㅠㅠ 그래서 그냥 저녁도 먹을 겸하여 호텔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쇼핑몰들이 있는 상하이 최고의 핫플레이스라는 '新天地'로 ..

2017/photo essay 2017.12.05

Golem

★★★★☆ # 디지털 시대에 대한 비범하고 신랄한 우화! # 애니메이션, 연극, 라이브 음악의 절묘한 결합에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독창성과 퍼포먼스 퀄리티의 탁월함에 Two thumbs up! # "You are in control." 내가 통제하고 있는 듯하지만 실은 내가 통제되고 나아가 지배되고 있는... "Move with the times or you'll be left behind." 기술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 속에 기술에 종속되어가고 있는... # 공연 보기 전날 때마침 iOS 업데이트를 하고난 직후였다. 늘 굵직한 iOS 업데이트 후엔 마치 새 기기로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을 선사해 주는 iPhone만의 우월성에 대해 또 한번 내심 만족하고 있던 차에...... 그래, 정신..

2017/brief comment 2017.11.20

Titanic

★★★ # 이 작품에 대한 설명문구를 보면 토니상 5개 부문 수상작이라고 되어 있다. 영화야 워낙 유명하지만 뮤지컬로서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토니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것도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등 주요 부문을...) 대체 언제 받은 거지? 하고 굳이 토니어워즈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1997년이다. (영화보다 오히려 몇 개월 먼저 개막했다.) 그 해에 무슨 작품들이 노미네이트됐기에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이 받았지? 싶어 (끝까지 의문이 든 셈...) 또 굳이 그 해의 토니상 주요 노미네이트 현황을 찾아봤다. Chicago(현재까지도 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하고 있는 바로 그 리바이벌 프로덕션), Jekyll&Hyde(브로드웨이에선 잘 안 된 걸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쨌..

2017/brief comment 2017.11.15

Andrei Gavrilov conduct&play two piano concerto

★★★★ # 어쩌다보니 5개월 전 예매하고 기다리게 되었던 연주회. 롯데콘서트홀과도 첫 만남. # 개관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정보도 충분치 않았고 나 역시 첫 방문이라 어떤 좌석을 예매해야 할 지 한참 고민했었는데 중앙 구역과 중앙 뒷구역의 음향이 가장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었다. 근데 좌석배치도 상으로는 중앙 구역이 무대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세계적인 유명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가까이서 한번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중앙보다 무대앞 구역의 중간 열 좌석을 골랐다, 무지 오랜 고민 끝에... 롯데타워와 석촌호수가 펼쳐진 발코니 야경도 좋았고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된 콘서트홀 내부도 멋있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장 안에 들어가면서 중앙 구역과 무대와의 거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이렇게 ..

2017/brief comment 2017.11.13

南漢山城

★★★★ # 이렇게 빨리 극장에서 내려질지 몰랐다. 아마도 거의 스크린 마지막 회차를 본 듯... 한창 상영중이던 때 약간의 역사미화 논란 글을 보고 그냥 안 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 영화, 역시 직접 보길 잘 했다! 만듦새가 훌륭한 영화였다. 각색 시나리오, 연출, 연기, 촬영, 음악 모두 뛰어난...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루는 태도에 있어 굉장히 균형감각이 높았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두 연기력도 탄탄했고 특히 이병헌... 이런저런 물의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하나는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 # 영의정이 무리하게 북문전투를 내모는 장면에서는 2006년(그때 역시) 북핵문제가 불거졌을 때에 그래도 전쟁만은 안 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했다는 말씀이 절로 떠오른... 그 얘기를 ..

2017/brief comment 2017.11.06

1984

★★★☆ #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공연장 사진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입구에 이렇게 크게 적혀 있었다. "Big Brother is Back!" 트럼프 시대의 도래로 미국에서 다시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이 소설 그리고 연극... 1948년 조지 오웰은 36년 후를 예견하는 '1984'를 썼고, 새롭게 각색된 희곡으로 2013년 런던 초연을 거쳐 2017년 뉴욕,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공연되는 지금은 '1984'보다 33년이 또 흘렀다. '1984'를 한태숙 연출의 연극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주저없이 선택한... # 이 작품은 '1984'의 현재 유효성을 생각케 한다. 빅 브라더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더구나..

2017/brief comment 2017.10.27

싫어하는 이유의 기억

되도록이면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착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미워하면 그 감정 소모에 내가 더 손해이기에 미운 대상보다 도리어 덜 편안해짐을 피하려는 이기적인 이유에서다. 그러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그걸 초래할 만큼 대단한 이유에서다. 이미 여러 차례 축적된 상태에서 그냥 넘어가 주기 힘들 만큼 엄청난 무언가를 저질러서이다. 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사람을 내가 왜 싫어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다. 뭔가 큰 사건이 있어서라는 건 어렴풋이 알겠는데 그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때면 어이가 없어 약간 맥이 탁 풀리기도 하다. 아니, 대체 왜 ..

2017/monologue 2017.10.24

부암동 Date^^

지난 금요일, 하루 월차를 내고 한가로운 평일 오후를 이용해 부암동으로 가을날의 Date~ 부암동으로 향하기 전, 그루 아빠가 학교 도서관에 책 반납할 게 있다고 하여 나도 수년만에 학교에 가 본... 오랜만에 본 학교의 모습은 또 그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사실 지하주차장을 만든다고 백양로를 뜯어놓아 반감이 너무 높았던지라 바뀐 모습을 차마 안 보고 싶을 만큼 약간 정이 떨어질 뻔 하기도 했었는데 그동안 몇 년간 자리를 좀 잡아서인지 우려했던 것보단 괜찮았다. 새로 심어진 나무들 탓인지 예전의 그 멋이나 무게감이 없어지긴 했으나 중앙 찻길이 없어져 도보길이 시원스레 넓어진 장점도 있긴 했다. 못 보던 새 건물들도 무지 많이 늘어나 있었고 또 중앙도서관 안에 들어가 본 내부 모습은 그야말로 상전..

2017/photo essay 2017.10.23

연휴 사진 2_ 무등산 재등반

열흘 연휴 중 추석을 지낸 뒤 광주 친정 나들이~ 1박2일로 내려간 김에 2년 전 여름휴가기간 중 갔을 때에 8월 뙤약볕에 새인봉 코스로 올라가 중머리재까지밖에 못 갔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에 무등산을 다시 한번 올라 서석대까지 가 보기로 했다. (어렸을 적 아빠따라 무등산을 무지 많이 갔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게다가 서석대/입석대는 그때엔 개방이 안 되었던 곳이라 나도 처음 가 보는...) 그런데 하필 연휴기간 중 딱 그 이틀간 비가 온다는 예보ㅠㅠ 그나마 첫째날 밤부터 내린다는 시간대별 예보에 기대 첫째날 광주 도착하자마자 오후 일찍 출발해 저녁 전에 내려오는 걸로 계획을 잡고 집에 도착해 아빠엄마께 인사드리고 바로 출발. 이번엔 원효사에서 서석대로 향하는 옛길2구간 코스 선택. 임진왜란 때 의..

2017/photo essay 2017.10.16

연휴 사진 1_ 연남동 산책

뒤늦게 올리는, 지난 10월 연휴 사진 첫번째_ 추석을 앞둔 휴일, 셋이서 가볍게 연남동 나들이~ 늦여름처럼 햇살이 따사로웠던 이 날, 연남동 중국집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경의선 숲길을 산책. 미디어에서 포장된 것보단 실제로는 별로... 그냥 괜찮은 도심 속 공원 정도. 이쪽 동네에 또 하나의 핫한 상권이 생겼구나 하는... 홍대입구 쪽으로 건너가 카카오프렌즈샵에서 잠깐 눈요기하고^^ 수제버거집 가서 이른 저녁을 먹고 홍대 안으로 걸어내려와 귀가~

2017/photo essay 2017.10.12

The Beguiled [매혹당한 사람들]

★★★☆ # 극본, 프로덕션 디자인, 배우들 이들간의 조화 그리고 긴장이 매혹적이었던 영화 # 포스터를 찾아 올리면서 자세히 보니 청일점 남자배우 콜린 파렐은 얼굴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 이런^^ # 이 영화의 특별한 교훈은 남자가 여러 여성들과 함께 있을 때에 관심과 사랑을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영리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2017/brief comment 2017.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