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작품에 대한 설명문구를 보면 토니상 5개 부문 수상작이라고 되어 있다.
영화야 워낙 유명하지만 뮤지컬로서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토니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것도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등 주요 부문을...)
대체 언제 받은 거지? 하고 굳이 토니어워즈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1997년이다. (영화보다 오히려 몇 개월 먼저 개막했다.)
그 해에 무슨 작품들이 노미네이트됐기에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이 받았지? 싶어 (끝까지 의문이 든 셈...)
또 굳이 그 해의 토니상 주요 노미네이트 현황을 찾아봤다.
Chicago(현재까지도 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하고 있는 바로 그 리바이벌 프로덕션),
Jekyll&Hyde(브로드웨이에선 잘 안 된 걸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리고 Candide 리바이벌 프로덕션, The Life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Chicago 리바이벌 프로덕션(6개 부문 수상)과 거의 나란히 상을 나눠가졌던 해이다.
# 무대 디자인과 연출이 가장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의 해외 크리에이티브 3인 중 2인이다...)
(솔직히 미안하지만) 한국 크리에이티브라면 어떻게 나왔을지 보면서도 예상이 됐다.
배의 웅장한 외관 일부, 배 내부의 화려하고 또 그에 대비되게 소박한 등급별 공간이
어떤 식으로든 펼쳐졌을 테고, 가라앉는 씬은 멋진 영상과 함께 표현했을 듯, 아마도...
그래서 이 공연의
무대를 종횡하며 여러 층으로 교차 설치된 계단 구조물 단일세트
그리고 마지막 침몰 씬 연출의 역발상이 더욱더 독창적으로 다가왔다.
# 극본이나 음악은 안정적으로 좋긴 한데 크게 임팩트는 못 느껴졌다.
그리고 온갖 군상의 사람들 스토리들이 단발적이어서인지 그다지 강하게 이입되진 않았다.
그렇다보니 결말까지 쭈욱 밀어붙이는 감정선의 울림이 생각만큼 깊지 않았다.
특별한 주조연 없이 모든 배역들이 비슷한 비중인 작품의 경우엔
그 출연진들 모두가 골고루 뛰어난 실력과 흡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그러한 스타일의 작품다운 매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런 면에서 약 1/3 정도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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