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공연장 사진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입구에 이렇게 크게 적혀 있었다.
"Big Brother is Back!"
트럼프 시대의 도래로
미국에서 다시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이 소설 그리고 연극...
1948년 조지 오웰은 36년 후를 예견하는 '1984'를 썼고,
새롭게 각색된 희곡으로 2013년 런던 초연을 거쳐 2017년 뉴욕,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공연되는 지금은 '1984'보다 33년이 또 흘렀다.
'1984'를 한태숙 연출의 연극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주저없이 선택한...
# 이 작품은 '1984'의 현재 유효성을 생각케 한다.
빅 브라더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더구나 현재와 같은 디지털 사회에서는
폭압적인 방식이 아닌, 강력하게 자발적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빅 브라더가 작동하고 있음을...
그렇게 현대의 빅 브라더가 된 '빅 데이터'.
# 인상적이었던 대사들...
당의 슬로건.
'과거를 지배하는 자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 과거를 지배한다.'
(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지는 힘'
(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
'이중사고' (Doublethink)
: 두 개의 서로 상반된 신념을 동시에 마음 속에 지니며
두 개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극중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널 지켜보는 빅 브라더는 바로 너 자신이야!"
# 인상적이었던 씬들...
끝내 연인을 배신케 한 마지막 쥐 고문씬.
그리고, 엔딩씬.
혼이 빠진 듯한(아마도 unperson 된) 윈스턴의 마지막 대사.
"고마워요."
(그리고 암전...)
우리도 현대판 빅 브라더들에게
온갖 편리를 제공해 준다는 이유로
스스로 세뇌되어
그처럼 고마워하고 있지 않나......
# 공연은 관극 당시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확인...
공연은 연출도 배우들도 프로덕션디자인도 괜찮았으나
나 자신이 집중력이 흐트러져 아쉽고 후회스러웠던ㅜㅜ
'동물농장'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 작품도 소설로 꼭 찾아서 찬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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