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monologue

4년만의 이사

spring_river 2018. 3. 28. 17:09

 

 

내 집이라는 게 얼마나 걱정을 덜어주는 건지 막상 잘 모르고 10년 넘게 살다가
다시 남의 집에서 살기 시작한 지 4년째,
다주택보유자 부동산대책으로 집주인이 집을 파는 바람에
그루 졸업할 때까지 최소한 6년 살고자 했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4년만에 이사했다. 

당분간 집안배치 및 생활리듬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목적으로
(그리고 그닥 다른 좋은 대안도 없어서)
같은 아파트 같은 동 다른 층수로 새 터전을 옮겼다.

 

지난주에 드디어 이사를 했다.
좌우만 바뀔 뿐 똑같은 구조의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도
이사 후 집 정리하는 데에 무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있다.
며칠 고생했더니 몸이 마구 힘들다.
예전에 설악산 울산바위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2008년에 그곳을 오르면서 어마어마하게 힘들었었다.
그 때에도 2000년에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나긴 했지만
이번엔 두 번째이니 좀 쉽지 않을까 오판하고
내가 그때보다 8년이나 늙었다는 걸 간과했던...
이번 이사 역시 그러하다.
물리적으로는 4년 전 이사 때가 훨씬 더 
일의 규모나 시간이 엄청났는데,
몸이 힘든 건 오히려 이번이 배로 그러하다.
그만큼 나이들어서 그런 듯하다, 아무래도......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데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행히 그동안 살았던 집들이 모두
3층 → 4층 → 2층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7층으로 이사했다. 내겐 무척 높은 층이다.
이사하고나서는 솔직히 별로였다.
바깥을 내다보면 어지러워서 내려다볼 수가 없고
땅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왠지 맘에 안 들고 그랬다.

근데 며칠 있어보니 
전엔 몰랐던 '전망'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래봤자 동네 다른 아파트들과 건물들 정도이지만
(아래를 보지 않고 멀리만 보면) 
좀더 너른 하늘과 함께 밖이 내다보이는 게 은근히 괜찮아지고 있다^^

 

암튼 특이하게도 우리 부부 둘다 토정비결에 올해 이사운이 좋다고 나왔으니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기쁜 일들 많이많이 일어나길~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이번 주에 공연과 NT Live 예매해 놓은 게 세 건이나 있다.
잘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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