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극해요."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이든 그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든
이 말을 쭈뼛거리며 말하는 이는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돈도 잘 못 버는 그런 고생을 하고 있구나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말하는 이의 이 말에는
연극인으로서의 Pride가 상당 부분 내포되어 있다.
원래 무대 출신이 아닌 연예인들이
"이번에 연극(또는 뮤지컬) 해요."라고 말하는 것에도
Entertainment가 아닌, ART를 한다는 자부심이 한껏 묻어나온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이럴 수 있을까......
최근 1~2주일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는 일들은
물론 솔직히 새삼스러운 건 아니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례들로 적나라하게 드러남으로써
그야말로 업계 자체에 제대로 똥물을 끼얹은 셈이다.
무엇보다도
연극하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뭉개버렸다.
나아가 연극을 배우는 이들에게까지 이젠 미치게 되었다.
나는 그 죄값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참담하기 그지없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난무하고
마침표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