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brief comment

Juste la Fin du Monde [단지 세상의 끝]

spring_river 2017. 1. 24. 14:37

 

 

 

 

 



# 주인공의 독백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인생엔 누가 뭐라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수없이 존재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끝에 내 발자취를 되짚어가기로 했다.
    나의 죽음을 알리는 여정을,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를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Home is not a harbor. Home is where it hurts.'라는 가사의 노래가 흐른다.

   이미 도입부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훅 감지된다. 

# 거의 클로즈업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다섯 명의 훌륭한 배우들이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처음 보는 주인공 남자배우, 잘 생기기까지^^)
   러닝타임 내내 그 팽팽한 긴장감과 에너지가 정말 대단한...

# 이 영화의 가장 인상깊은 대사 중의 하나로 꼽히는,
   주인공 남자에게 엄마가 하는 말.
   (그러구보니 영화의 등장인물이 전부 다섯 명밖에 안 되는데
    포스터 속에 왜 엄마만 쏙 빼 놓은 거야?ㅜㅜ)

   "이해는 못 해.
    하지만 널 사랑해.
    그 마음만은 누구도 못 뺏어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과 다름없이
   둘 다 슬프다...

# 한두 해 전에 오빠와 약간 내밀한 집안이야기를 나누던 중
   "넌 잘 몰라. 넌 집에 떨어져 있었잖아." 오빠의 말에
   시인을 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처음으로 접한 그런 표현에 살짝 당황했고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구보니
   이십여년간 단 한번도 내색한 적이 없었지만
   오빠도 혹시 내게 조금이라도 그런 맘을 갖고 있었나
   이런 생각이 이제서야......

# 집에 대한, 가족에 대한 마음은
   살아온 모습 그리고 자신이 받은 영향, 기억 등이 반영되어 있기에
   사람들 각자에게 모두 다 다르다.

   이 영화는 꽤 많이 아프게 한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영화를 떠올릴 때
   이 작품은 꼭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단지 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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