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photo essay

10. Toronto 2일차 - Niagara and...

spring_river 2016. 8. 17. 17:41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목적지, 나이아가라 폭포.

처음엔 그냥 대중교통으로 오가려고 했었는데
알아보니 토론토에서 폭포 앞까지 한번에 바로 가는 게 없고
폭포에서 좀 떨어져 있는 정류장에서 다시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고 폭포까지 가야 해서,
토론토 시티투어 회사에서 운영하는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 프로그램을 비교해 보니
한번에 데려다 주는 것도 맘에 들고 가격도 맘에 들고
데려다 주기만 할 뿐 폭포에서 자유시간을 주는 것도 맘에 들고 하여
투어 프로그램으로 예약.

그런데 이것 역시 단점이 있었다...  (그 이유는 포스트 끝 무렵에~)

Anyway...
아침 일찍(그러나 약속시간보다 늦게) 호텔로 픽업온 차를 타고 시내 집결지로 가서
큰 투어버스를 옮겨 타고(편하게 호텔 픽업으로 온 사람들이 뒤늦게 탑승하게 되어 맨 뒷좌석 탑승ㅠㅠ) 
나이아가라로 출발~

 

 

 

이태리 출신 캐나다인 기사아저씨의 쉴새없는 얘기를 귓등으로 들으며 자다가 먼저 도착한 곳은
나이아가라의 한 와이너리.
이 고장의 자랑거리인 아이스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음을 하고 또 구매도 하는...
의외로 맛있어서 우리도 여러 병 사 온~

 

 

 

 

토론토에서 출발한 지 약 2시간만에
드디어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
기사 아저씨가 버스로 폭포 주변을 먼저 한바퀴 돌아주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에 흥분 시작...

투어 회사에서 Hornblower Cruise를 그룹티켓으로 할인 구매해 주어
먼저 Hornblower 보트를 타러 갔다.
Hornblower Cruise는 배를 타고 바로 폭포 밑까지 들어가 
그야말로 가장 가까이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느낄 수 있는, 이 곳의 필수 코스이다. 
나누어준 빨간색 우비를 입고 한참의 대기시간을 거쳐 탑승~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쪽 영토에 있는 Bridal Veil Falls와 캐나다 쪽 영토에 있는 Horseshoe Falls
이 2개의 폭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캐나다 쪽 폭포가 훨씬 멋있어서 더 인기가 많다.

먼저 미국 쪽 폭포로 향하는 중...

 

 

 

바로 저 배만큼 폭포 바로 앞까지 가게 되는...

 

 

 

 

 

 

캐나다쪽 폭포에서는 시야마저 가리는 엄청난 물보라에
그 물보라를 견디느라 제대로 볼 수도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는...

 

 

 

우비 모자를 둘러써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폭포 물보라에 거의 세수하는 듯한 수준^^
너무 엄청나서 몸을 감싸는 건 포기하고, 어이없음에 웃음만 나는~

그냥, 맞자...

 

 

 

 

 

 

 

 

 

 

 

 

미국과 캐나다 경계를 이루는 Rainbow Bridge.
캐나다 폭포가 더 멋있고 또 이쪽에서의 View가 더 훌륭해서 
저 다리를 통과해(물론 여권 심사받고)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오는 이들도 많다는...

 

 

 

무지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배에서 내려 정신 좀 차리고 폭포 앞에서 한 컷~

 

 

 

폭포에서의 자유시간을 3시간 정도밖에 주지 않았는데
크루즈가 끝나고보니 대기시간 때문이었는지 벌써 1시간반이나 지나 있었다.
폭포 뒷쪽에서 폭포를 보는 Journey Behind the Fall도 가 보고
폭포 전망대인 Skylon Tower도 올라가봐야지 했었는데 
남은 시간 여유상 그것까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그래서 얼른 점심 먹고 
Table Rock Center까지 걸어가며 폭포를 찬찬히 봐야겠다 생각했었다.
근처 식당 중에 그래도 평이 좀 괜찮았던 'Boston Pizza'에 들어갔는데
여기에서부터가 문제였다ㅠㅠ

난 이 곳에서 조각피자로 점심을 빠르게 해결할 예정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조각피자로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정식 피자집이었다.
(아마 다른 피자집 정보랑 헷갈렸던 듯...)
갈 만한 다른 곳을 찾아 또 헤매고 다니긴 그래서 
들어간 김에 그냥 샐러드랑 피자를 시켰는데 이게 또 생각보다 늦게 나오는...
다 먹고나니 이미 1시간 가까이 훌쩍 지나 
이제 버스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30여분밖에 남지 않은 것이었다.

30분이라도 얼른 나가서 보자 했는데
식당 밖을 나서니 세상에...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고 있는!
오늘 일기예보에 '뇌우'라고 표시되어 있긴 했는데
나이아가라 날씨가 햇볕이 워낙 뜨겁길래 
챙겨온 우산을 버스 안에 그냥 두고 내렸는데......

니, 이렇게 안 도와주나...... 
시간도 없는데 왜 하필 지금......
그냥 맞을 수 있을 만한 수준의 빗줄기가 아니어서 
정말 멘붕 상태로 한참을 서서 야속하게 바깥을 바라보았다.
10분쯤 지나 비가 좀 그쳤다.
부리나케 바로 앞의 아메리칸 폭포 쪽으로 뛰어갔다.

남아있는 10여분간 폭포를 바라보다가
그래도 그 짧은 시간이나마 빠르게 몇 장 찍은 사진들...

 

 

 

 

 

 

 

 

 

이 웅장한 캐나다쪽 폭포를 이렇게 멀치감치 보는 게 아니라

 

 

 

로 이 곳에서 가까이 내려다 봤어야 해...ㅠㅠ
(이 사진은 도착 시 버스가 한바퀴 돌았을 때에 버스 안에서 찍은...)

 

 

 

나이아가라의 두 폭포가 함께 담긴 그때의 베스트컷들을 보며 다시 한번 아쉬운 맘을 달래는......

 

 

 

 

 

너무 속상했다.
어렵게 여기까지 와서 폭포를 제대로 못 보고 떠나게 되다니...
나이아가라 폭포의 최고점은 바로 저 캐나다 폭포인데...
점심을 매우 간단히 해결하지 못해 쓸데없는 시간을 잡아먹은 게 화가 났고
또 하필 소나기까지 내려서 그나마 폭포를 볼 시간이 더욱 줄어든 것도 어이없었고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이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도 잘못했다는 그런 후회가...
갈아타는 거 귀찮아도 그냥 따로 대중교통으로 아침 일찍 와서 
이 곳 폭포만 충분히 즐기고 저녁에 돌아갈 걸 그랬다는...
이런저런 후회 속에 한동안 분이 안 풀리는ㅠㅠ

가는 내내 버스 안에서 한참 졸다가 도착한 이 곳은
'Niagara on the Lake'라는 마을.
여기에 1시간반 가까이 자유시간을 주길래
이런 데 오지 말고 폭포에서나 시간을 넉넉하게 많이 줄 것이지 투덜대며 
여전히 뾰로통한 맘으로 걸어 들어갔는데
하나하나 눈길을 사로잡는 
마을의 독특하고 예쁜 모습에 
그리고 내 기분을 풀어주려 웃음주는 그루아빠와 그루에
스윽 맘이 풀리기 시작...

 

 

 

 

 

 

 

 

 

 

 

 

 

 

 

 

 

 

 

 

호텔 방으로 돌아와 보니
테이블 위에 룸서비스가 예쁘게 짜안~~

오늘 아침 로비에 내려왔을 때에 보니
전날 체크인 때 알게 된 이 호텔의 한국인 직원이 마침 근무 중이길래
어젯밤 소동에 대해 재차 물었더니
어찌된 일이었는지 자세히 얘기를 해 주면서
서양인 투숙객들은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항의를 해서 뭔가를 받아내는데
동양인들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기가 안타깝다면서
우리 방에 와인 등의 룸서비스를 넣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저녁에 돌아와 보니 진짜 갖다줬네?! 
덕분에 또 어젯밤 약간 꿍했던 맘이 확 풀어지면서... Thanks a lot^^

 

 

 

저녁식사 예약해 놓은 곳에 가기 위해 Tram을 탄~

마침 Tram 요금을 낼 잔돈이 없어 잔돈 만들러 커피숍으로 향하던 중
정류장 쉘터 유리의 한 부분에 살짝 손끝을 베어 티슈로 감아둔 그 손가락을 내밀어 보이는 그루. (으이구...)

 

 

 

토론토의 Hot Spot인 Distillery District는
옛 양조장 건물 구역에 문화가 입혀진, 그리고 트렌디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 동네이다.
사전에 정보를 수집할 적에 이 곳 사진들을 보고 여긴 꼭 한번 들러야겠다 했는데
밤 9시가 다 된 늦은 저녁에 오게 되어 예쁜 동네 모습은 아쉽게도 제대로 못 보았다.
대신, 이 날이 마침 금요일이었던 지라 
가장 핫하다는 동네의 불금 풍경은 엿볼 수 있었다.

우리가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El Catrin'이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이면서 Pub)이었는데
하나같이 진짜 모델같은 언니들로 가득했다^^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인테리어도 멋있었고
우리가 시킨 브리또, 타코, 고기요리도 맛있었다.

 

 

 

 

여행의 마지막날
그냥 호텔로 들어가기는 아쉬워
CN타워 근처의 강변을 다시 찾아 잠시 밤산책을 하였다.

토론토, 너도 안녕!...

 

 

 

이제 떠나는 날 아침,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UP Express를 타기 위해 Union Station으로 걸어가던 중
거리에서 마주친 트리니티 교회의 모습.

 

 

 

토론토 Pearson 공항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포토컷!

 

 

 

 

10박12일간의 첫 해외 가족여행은 이로써 끄읕~


일단은
큰 탈 없이 이번 길고도 먼 여행을 잘 마치게 되어 무조건 감사!
우리 셋 모두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좋은 시간들이었다.

사진들을 하나씩 여기에 올리고 나니
이제 정말 
내 마음에서도 여행이 끝난 느낌이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될 그루...
아마도 당분간 함께 긴 여행은 힘들겠지?...
3년 후 시험 끝나면 그 땐
다같이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
우리, 꼭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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