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많이 들을 만큼 들었기에 기대를 접고 봤는데도
음......
대본, 음악 등 그다지 후하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부분들은
거의 그 평가 그대로인 걸로 확인되었고,
그래도 호평을 받았던 2가지 포인트,
무대 그리고 옥주현,
근데 이게 둘 다 난 그다지 감흥이 와 닿지 않았다.
무대 디자인 자체나 매끈한 무대 전환 운영은 물론 좋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사실적일 수 없는'
그런 친절하기 짝이 없는 무대로
오히려 그것이 재미가 덜했고 관객 상상력의 몫도 전혀 없었다.
그리고
배우 옥주현의 기본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좋았다.
하지만 그녀도 완성도가 이미 입증된 작품에 출연할 때 훨씬 빛났듯이,
창작단계부터 온전히 그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더 높이 날아오르게 해 주지 못한 공연이었다.
또한, 기본적인 대본의 문제도 크겠지만
아직은 섬세한 연기력이 부족해서인지
Mata Hari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충분히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사실 Mata Hari 뿐만 아니라 주요 배역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는
참 안타까운 작품이 되어 버렸다, 이 작품은...
Mata Hari 인물 자체, 춤, 물랑루즈, 전쟁, 스파이, 사랑...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미스터리한
그래서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너무나도 좋은 이 소재를
해외 유명 크리에이티브들이 나섰지만
너무 평면적이고 밋밋하게 만들어 버렸다.
안무도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고(게다가 비중도 약했고)
극 전개의 긴장감이 거의 없이 지루하기까지 했고
메인 캐릭터들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재공연을 위해서는 꽤 많은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인다면,
(이 공연 뿐만 아니라)
아무리 커튼콜의 흥을 좋아하고 중시하는 한국 관객들을 고려한다고 해도
바로 좀전에 비장하게 죽은 사람이 금방 생글거리며 커튼콜하는 건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들다...
비극적인 엔딩의 여운을 대체 바라기는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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