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One Day

spring_river 2013. 2. 7. 16:00




이 영화를 보며 왜 이리 여러번 눈물이 나는 건지......


이 영화, 너무 얕잡아 봤다......

개봉했을 때엔 그냥 그렇고그런 로맨스 영화로 생각해서 제쳐 두었다가

의외로 거의 두 달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예술영화관에서 꾸준히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게 의아하여

상영 스크린을 어렵게 찾아내어 본 것이었는데... 

음... 이 영화, 결이 다르다.

그리고 두 배우는 그 다른 결을 잘 만들어냈다.


20년이라... 음......


나이가 들면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정확한 판단 또는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된다.

꼭 직접경험치가 아니더라도 그게 가능한 건 

그래도 허투루 나이를 먹은 건 아니라는 다행스런 증거인지도 모른다.

나의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어떠한 말들, 어떠한 행동들...

젊었을 때에는 그것이 무슨 감정에서 비롯된 건지 다른 무언가를 의미하는지 잘 알지 못하다가

나이가 더 한참 들고서야 너무 당연한 그 정체를 뒤늦게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제 한층 노숙해진 뇌세포를 굳이 그 시절에 다시 갖다 놓고 싶지는 않다.

그 나이대는 그 나이대다운 게 가장 아름답다.

애들은 애들다워야 하고

청춘은 청춘다워야 하고

른은 어른다워야 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돌아보면 후회가 돼도

그게 삶인데 뭘......


과거의 One Day보다 현재의 One Day, 그리고 미래의 One Day가

좀더 현명하기를 좀더 덜 후회스럽기를 바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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