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monologue

G20의 세뇌효과...

spring_river 2010. 11. 9. 15:25


며칠 전
그루랑 손잡고 집에 가는데
그루가 묻는다.

"
엄마, 우리도 G20 보러 갈거야
?"
"
그게 무슨 소리야
?"
"
버스 앞에 그렇게 붙어 있던데? 승용차는 두고 오세요~ 라고
"

교통통제의 내막을 모르니, '승용차는 두고' 보다 '오세요'라는 말이 더 와 닿았나
?
뭔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는 축제인 줄 알았나 보다
...

그루, 이어서 묻는다
.

"
엄마, 우리나라가 G20 중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야
?"
"(
화들짝 놀라) 왜 그런 생각을 했어
?"
"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한대
~"
"(
확실한 세뇌효과군... 싶어 열받아서) 아니야, 그냥 국가들끼리 돌아가면서 하는 건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어쩌다 보니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하는 거야.
 
아마 우리나라가 G20 중에서 제일 못 사는 나라일 걸
?"
"(
제일 못 사는 나라일 거라는 말에 급실망하는 그루... 한참 있다가
)
 
그래도 꼴찌는 아니지 않을까? 18위 정도
?"
"(
홧김에 괜히 아들을 맘 아프게 했나 싶어) , 그래, 뭐 그 정도 되겠다
...
 20
개 국가 중에 그런 거지, 전세계 국가로 보면 그래도 높은 거야
..."

Global 20
도 아닌, Great 20도 아닌, 그냥
Group 20
그러니까 20 국가 정상 '모임'에 불과한 것을
,
다른 나라에서는 선뜻 하기 싫어하는 걸 굳이 우리가 하겠다고 손든 것을

무슨 굉장한 걸 유치한 것마냥 포장하며 정권 이미지에 이용하는 후진성
...
그러나 기업들까지 꼬드겨 엄청나게 퍼붓고 있는 광고 홍보의 세뇌 효과는

또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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