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Hamlet

spring_river 2010. 7. 1. 12:31




MET opera on screen을 작년 10월부터 보기 시작한 이후로
늘 차기작품들 소개 영상에서 유일하게 시선을 끈 이가 있었다.
후덕한 체격의 남녀 오페라 가수 주인공들 중에

단 이 사람만이 보통의 체격에 잘생긴 외모를 갖추고 있었으니...
바로 오페라 '햄릿' 사이먼 킨리사이드라는 남자였다
.

토마가 작곡한 프랑스 오페라 '햄릿'

6~7
년전 사이먼 킨리사이드(햄릿)-나탈리 드세이(오필리아)의 런던 프로덕션 이후
특히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는 작품이다.
백몇년만에 처음으로 이 작품을 올린다는 MET는 이 프로덕션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
이 프로덕션은 별다른 무대세트 없이 배우에 더욱 집중되도록 하는 연출방향을 띠고 있다
.
사이먼 킨리사이드는 연극배우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기력이 탁월했다
.
인터미션 시간에 잠깐 전단을 보니 1959년생이다... 그럼 50세를 갓 넘겼다는 건데
...
많아야 40대 초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던데 빛나는 외모에 젊어보이기까지
...
진짜 외국인들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
어린 나이엔 성숙해 보이고 나이들어서는 어려보이고
...
그러구보면 50 넘은 아저씨가 햄릿을 했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 체격,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 연출에서
전혀 의심없이 그는 햄릿다웠다는 거...
숙부와 어머니 앞에서 그들의 사건을 빗댄 연극을 선보이다가

온몸에 포도주를 칠하고 부으며 노래를 부르는 Mad scene은 굉장했다.
나탈리 드세이가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여

갑자기 대타로 기용되어 무대에 선, 오필리아 역의 마를리스 페테르센도 괜찮았다.
이 작품의 유명한 씬이기도 한, '광란의 아리아'는 역시 인상적이었다
.
토마의 '햄릿' 프로덕션은 결말이 서로 다른 몇 개의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MET
에서는 셰익스피어 원작대로 햄릿이 죽는 비극 버전을 택하였다.
그런데 어렸을 때에는 그런 생각을 못해봤었는데

지금 와서 '햄릿'을 보니 죽은 선왕, 그러니까 햄릿의 아버지가 참 몹쓸 사람이다.
억울하게 죽은 자기 원한을 풀어달라고 징징대며 아들에게 살인의 복수를 시키는 사람이

대체 아버지 맞아? 하는...
어쩔 수 없이 엄마라는 나의 입장이 투영되어서인지

아님 오페라에선 정말 간만에 보게 된 잘생긴 남자가 괴로워하는 걸 보니 마음아파서인지
암튼 햄릿의 부친은 아버지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잠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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