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brief comment

11 & 12

spring_river 2010. 6. 21. 12:28




창의적 연출과 획기적 해석으로 현대 연극사의 신화적 존재로 불리우는
피터 브룩의 신작 '11 그리고 12'가 한국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기도문을 11번 외우느냐, 12번 외우느냐로 시작된

신비주의 종교 수피즘의 신학적 논쟁이 프랑스 정부의 정치적 목적까지 결합되어

대량학살에까지 이르는 참극을 빚어냈던 1930년대의 실화를 배경으로
폭력과 관용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다소 철학적인 내용인지라 쉽지 않은 작품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진중하게 관객과 소통하는 노련함이 뛰어났다.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빨간 카펫 한 장과 나목 한두 그루만 놓인 빈 무대에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비움의 미학, 연극의 본질적인 힘을 느끼게 했다
.

잠언처럼 다가오는 인상적인 대사들이 참 많았다
.
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은 인간의 당황스러운 마음이다'라는 대답
,
그리고 '이 세상에는 세 가지의 진리가 있다
.
나의 진리, 너의 진리, 그리고 진정한 진리... 진리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
그리고 달을 비유한 화합의 이야기 등
...


주요 장면의 포토컷과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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