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brief comment

세계의 끝 여자친구

spring_river 2009. 10. 14. 14:56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엇도 영원한 것이 없는,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 가득한,
좌충우돌의 도시.


(정말 Lonely Planet에 서울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나?...)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_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인데

... 독특한 매력을 지닌 소설가를 만난 느낌이다.
그의 소설들은 공통점이 있다
.
모든 소설이 뭔가 한 뭉텅이 얘기를 남겨놓은 채 끝이 난다
.
그래서 결국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그 이어질 스토리가 궁금해지면서도

그러나 매력적인 끝마무리에 짧은 탄식과 진한 느낌이 일게 된다
.
그리고

모든 소설들에 개인과 역사(적 사건)의 연결고리가 있다.
대부분 어떠한 특정 역사 또는 사회(적 사건)로 인한 개인의 붕괴를 담고 있다
.
이는 스토리의 깊이와 독특한 인과관계를 부여함과 동시에

정말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꼭 있을 것만 같은 실재감 또한 안겨주고 있다.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는 매력... 강추
!!


서울 시내를 오가는 택시는 모두 7만대.
내가 그의 택시에 탈 확률은 7만분의 1.
연속 두 번 탈 확률은 49억분의 1.
요컨대 서울에서 같은 택시를 두 번 타는 일은
평생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이렇게 계산해 보면
모든 게 어마어마한 확률이다...
서울에서 어떤 이를 마주치게 될 확률은

그렇다면 1천만분의 1......

인연에는 우연이 없다
...
인연이라면 우연이 아닌 것이며
,
우연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인연이 아닌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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