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Madama Butterfly

spring_river 2009. 10. 23. 15:09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새로운 총감독 피터 겔브가
오페라의 대중화를 꾀하며 3년 전부터 오페라 스크린 상영을 병행하고 있는데

그 첫 시즌 첫 번째 작품이 바로
'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영화감독 안소니 밍겔라가 연출한 '마담 버터플라이'였다
.

예전에 호암아트홀에서 MET 오페라 작품인

줄리 테이머 연출의 '마술피리'를 상영하기도 했었는데

깜빡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보지 못해 아쉬웠었다
.
지난날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MET
오페라 2009-2010 신작들을 매달 한 작품씩 특별상영한다는 것도
얼마 전에 우연히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되어
아쉽게도 지난달 작품인 '라보엠'은 놓치고 말았다...
이번 10월의 작품은 2006년 센세이션을 일으켜 올해 앙코르 공연된

바로 그 '마담 버터플라이'_

스크린 위로 오페라가 펼쳐지면서

사실 초반엔 눈에 보이는 것에 또 하나의 상상력을 덧붙여야 해서
좀 이질감이랄까...쉽지 않았다
.
그게... 극중 초반의 나비부인이 열다섯살(후반에도 겨우 열여덟살...)이며

상대 남자역인 핑커튼의 노랫말에 가녀린 몸매, 인형같이 어여쁜 얼굴이 나오는데
실제 나비부인역의 소프라노는 3~40대의 나이에 살집있는 몸매이니 이게 영...
열다섯의 예쁜 여자라 머릿속으로 따로 생각하며 감정이입을 하려니 좀 피곤한
...
하긴 최근엔 뚱뚱한 디바가 오페라 무대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기사도 떠오르고
...
그런데 극이 흘러가면서 의외로 금방 적응이 되었다
...
무엇보다 그 타이틀역 '패트리샤 라세티'의 실력이 너무 뛰어났던지라

거기에 서서히 빠져들었달까
...
뮤지컬 OST도 공연 속에서 그 노래가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봐야

진정으로 그 노래의 진가를 알 수 있듯 오페라 역시 그러했다.
그냥 이런저런 유명한 배경음악으로 들어왔던 '어떤 개인 날'

실제 그 장면에서 모든 미장센과 함께 더불어 들으니 굉장히 찡하고 감동적이었다.
(
그러구보면, '미스 사이공' 'I still believe'와 동일한 역할의 곡이다
...)

안소니 밍겔라의 무대 연출은 굉장히 모던했다
.
그리고 그 스타일은 뮤지컬 '라이언킹'의 줄리 테이머가 연상되게 했다
.
화려한 무대세트보다 아이디어적인 무대연출이라는 점도 그랬고

일본의 어떠한 요소들이 오리엔탈적 무대 연출에 배어 있다는 것 또한 그랬다.
'
마담 버터플라이'에서는 일본의 미닫이문을 통한 이국적이면서도 심플한 공간 연출과

분라쿠 인형극에서 차용하여 나비부인의 3살난 아들로
인형과 검은옷의 조정자들을 도입한 파격이 등장했다
.

현대판 나비부인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도 그러했든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 역시 스토리는 별로 편치 않은 내용에 심한 신파이지만
(
미스 사이공의 크리스는 그래도 킴을 사랑하기라도 했지,
 
마담 버터플라이의 핑커튼은 예쁘고 어린 현지처를 두려 했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 
공감이라기보다는, 푸치니의 명작 고전으로서의 깊이로 감상되는 것 같다
.

다음달은 역시 푸치니의 '토스카
'_
MET
이번 2009-2010 시즌의 첫 작품이다
.
물론 Live가 아닌 Screen을 통해서이지만

MET opera
를 이렇게 바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가운......


MET opera on screen schedul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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