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막을 내리고 월드 투어에 나선 'RENT' 브로드웨이팀 내한 공연_
그것도 RENT의 초연 멤버이자 브로드웨이 유명 배우 아담 파스칼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수개월전 티켓오픈일을 기다려 개막공연의 티켓예매를 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내겐 흔치 않은 행동이다...)
뮤지컬 'RENT'에 대한 나의 첫 만남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수년전 보았던 그 공연은 RENT에 어울리도록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었었는데
지금은 뮤지컬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수용, 정선아 등의 거의 데뷔무대였다.
이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을 젊지만 신인이었던 그 배우들은 거의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그래서 '이 작품 음악 괜찮네...' 정도의 느낌이 나에게 작은 성과였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2년전 브로드웨이 초연멤버들이 대거로 캐스팅된 영화 'RENT'는
이 작품에 대한 생각 자체를 확 바꾸어 놓았다.
관객 몇 명 없는 영화관에 홀로 앉아 있는데
뮤지컬 2막 도입부인 'Seasons of Love'가 영화 첫 씬으로 흐르자
갑자기 가슴이 막 뛰면서 눈물까지 핑 돌았었다.
내가 보았던 무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음악이 이토록 좋은 줄은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의 인물들이 그러한 캐릭터였는지 역시도 그때서야 알게 되었고
로저, 마크, 미미, 엔젤, 콜린스, 모린, 조엔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까지 샘솟았다.
영화를 보고 DVD까지 사서 소장하게 되었고
영화 OST CD는 지금까지도 My Favorate Album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 배우들이 출연한 이번 내한공연은
'RENT'의 무대에서의 진짜 매력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 브로드웨이 초연멤버인 아담 파스칼과 안소니 랩을 보면서
Originality에 대해 다시 생각케 하였다.
공연에 있어 초연배우의 의미는 남다르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처음부터 함께 한 이들이기에
그 작품의 메시지, 방향과 작가, 연출가의 의도가 정확히 체화되어 있다.
게다가 아담 파스칼과 안소니 랩의 경우
이 작품의 작가/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이 공연 개막 전날 요절한 관계로
그 이후의 배우들이 가질 수 없었던 그 관계를 오롯이 지니고 있는 이들이다.
정말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로저와 마크를 그들은 보여 주었다...
아담 파스칼의 로저와 안소니 랩의 마크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진짜 눈물이 맺히려 했다...
그리고 주요 배역들 뿐만 아니라 앙상블 배우들까지도 뛰어난 고른 실력을 갖춰
몇 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느꼈던, 황홀하면서도 편안한 집중을
정말 오랜만에 취할 수 있었다.
전문 공연장이 아닌 KBS홀의 음향 퀄리티만이 아쉬웠다.
RENT-head들로 인해 오프닝공연답게 객석도 무척 뜨거웠다.
Goodby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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