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brief comment

Goodbye Girl & 형제는 용감했다

spring_river 2008. 4. 11. 18:58




이번주에 본, 두 편의 뮤지컬...
한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닐 사이먼이 쓴 라이선스 뮤지컬
,
한 작품은 현재 한국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장유정이 쓰고 연출한 창작 뮤지컬...
한 작품은 뮤지컬계에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정성화와 탤런트 하희라 주연의

그러니까 스타 캐스팅의 작품,
그리고 한 작품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보통의 뮤지컬배우들이 펼친 작품
...
둘 다 중소형 뮤지컬
.
그리고 둘 다... 다른 느낌의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던 작품
...

'Goodbye Girl'

한국에서도 공연된 바 있었던 그의 전작 'Duet'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
닐 사이먼이라는 대형 작가의 감칠맛 나는 극본은 여전했다.
그러나매우 중요한 비중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하희라의 미흡함에

작품의 맛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들을 때마다 저 씬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족한 가창력에
,
심지어는 연기력마저 의심스러울 만큼 홀로 무대에서 겉돌고 있었다
.
열심히 하는 모습이지만, 저 배우는 무대 체질이 아닌 듯 싶은
...
정성화와 최정원이었다면 딱 좋았을 그런 작품이었다

김달중 연출이라 좀 기대했는데, 그것 역시 좀 아쉬웠던
...

'
형제는 용감했다'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워낙 한국 뮤지컬계 창작 인프라가 얇다 보니 몇몇 작가에게
 
지나친 포장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별로 맘에 안 들긴 한데
,
암튼 이 장유정이라는 작가도 실제 가치보다는 언론에서 좀 많이 부풀려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김종욱찾기에 이어 그녀의 작품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
글쎄... 뭐라 얘기해야 할까
...
그녀의 재기발랄함과 관객들의 기호를 읽어내는 힘이 꽤 대단하는 건 인정되는데

2
시간 가까이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나쁘다는 표현이 아니라,) 참으로 대학로스러운 뮤지컬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
이러한 것만이 그녀의 장기라면... 그리고 이러함이 관객이 모이는 포인트라면
...
솔직히 좀 씁쓸했다
......
나도 거의 처음 보다시피 하는 배우들의 실력과 탄탄한 호흡에는 박수를 보낸다
.
하지만, 아무리 창작 뮤지컬의 우울한 현주소를 고려한다 치더라도

이 작품에 블루칩이니 뭐니 하며 과대포장하는 언론의 평가에는 동의가 어렵다...
물론 간만에 좀 괜찮은 창작 뮤지컬이긴 하다
.
그러나 객관적 잣대를 잃게 되면 제대로 된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렵거나 방향을 잃거나 더디게 된다.
아무리 사람들이 뮤지컬을 문화나 예술로 보지 않고 Pastime으로 여긴다 해도

그래도 좀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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