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brief comment

갈매기

spring_river 2007. 3. 26. 18:30

이 작품을 보기 전, 플러스 마이너스적인
정말 여러 가지 얘기를 접하고 있었다
.
호수를 재현하기 위해 
20
톤의 물을 이용한
무대가 만들어졌고
무대 장치로 인해 LG아트센터 객석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들 만한 Fact...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조민기 출연 소식
...
그런데 몇년전 조민기가 '갈매기'에 출연했었는데

그답지 않게 연기가 별로였었다는 소문...
그리고 러시아의 거장 까마 긴까스 연출이

방송 미디어콜 때에 자리를 이동하는 기자에게
호통을 쳤다는 (쌤통이다~),
감히 한국 사정에서는

상상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
그러나 막상 막이 오르자 혹평들이 마구 들려왔다
.
재미없다, 보다가 잤다, 1막 끝나고 그냥 갔다
...

애초에 가졌던 기대 20%, 우려 80% 속에
이 연극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
그러나...  이 공연에 대한 혹평이 의심스러울 만큼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
국내 제작환경상 쉽게 만나볼 수 없는
'
' ''의 무대 메카니즘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러시아 크리에이티브인 무대와 의상 디자인
모두 뛰어났다
.
까마 긴까스... 러시아의 국보급 연출가라는 명성답게

뛰어난 텍스트 해석력과
카리스마넘치면서도 섬세한 연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조민기도 뜨리고린 작가 역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소화했고
이항나를 비롯해 크고작은 모든 배역의 배우들 역시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났다.
신인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꼬스짜 그리고 니나 역의 배우도 제 몫을 잘 해내었다
.

3
시간이라는 공연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고

체홉의 위트와 재치가 느껴지는 재미와 함께, 가슴 먹먹하게 하는 감동도 컸다.

세계적인 걸작_ 그리고 명성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러시아 연출가와 디자이너
,
높은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서게 된, 역시 연출가의 안목을 느끼게 한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 및 성실한 연기자세,
해외 크리에이티브의 컨셉을 받아들여 과감히 객석의 절반을 포기한

(
이는 곧 그 절반만큼의 수익의 포기를 의미한다) 프러덕션의 용감한 결단이 결합하여
흔치 않은 깊이있는 감동과 재미를 안겨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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