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brief comment

퉁소소리

spring_river 2024. 11. 26. 12:15

 





★★★★



# 몇 주 전 기사를 보다가
   고선웅 연출이 고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바로 예매~

   공연을 보니,
   고선웅표 연극 스타일이 역시나 물씬하고
   '조씨고아', '회란기'처럼
   고선웅은 고전을 희곡으로 각색하여 한국적인 무대를 구현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는 걸 다시금 확인!
   다양한 공간 배경과 시간을 뛰어난 연극적 상상력으로 구사하였고 
   거듭되는 기막힌 우연성에 기댄 설정조차
   특유의 해학 짙은 연출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조선 중기에 지어진 소설에
   일본, 중국, 베트남을 넘나드는
   방대한 블록버스터 대서사가 담겨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 당시 인물치고 상당히 진취적인 옥영 역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이 연극의 안내자이자 서술자 역할을 하는 이호재 노배우와
   최척, 옥영 역의 두 주인공 배우를 비롯해
   1인 다역을 매끄럽게 해내는 여러 배우들 모두 매우 조화로웠다.

# 프로그램북 연출의 글 中

   '퉁소소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혼란을 담고 있다.
   이 옛날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그 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의 수난사가 절절하게 담겨있고,
   질긴 생명력으로 버텨냈던 민초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위정자들이지만 정작 전쟁터로 나가 싸우는 것은 민초들이다.
   총알받이가 저절로 되고 원하지도 않는 총부리를 겨누며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하는 이들은 정작 민초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고 참을 수 없다.
   이 연극을 통해 전쟁이 옳지 않다는 것과
   민초들의 생명도 평등하게 소중하다는 것을 되새기고 싶었다.

   그리고 다 지나간다는 것!
   더 나아가 하늘이 꺼져도 삶은 계속되고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최근, 소설 '빛과 멜로디'를 감명깊게 읽으면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위정자들이 벌이는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과 피해에 관해 생각이 많았던지라
   고선웅이라는 선장 못지않게 사실 이 작품의 내용 자체도 흥미가 동했었다.
    
# "살아있으라, 언젠간 좋은 날이 올 테니."

   불행히도
   지금의 우리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돌아오는
   이 현재성이라니......
   


 

 

 

 

 

 

 

 

 

 


커튼콜 촬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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