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전시회에 가서
이처럼 한 작품 한 작품 볼 때마다 매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때가 있었나 싶다.
자수 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던 전시였다.
처음 보면 자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자세히 보면 그 독특한 질감과 입체감에 놀라게 되는...
본 전시회 개최의 기획력에 박수를!
주류에서 밀려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현대자수 작품들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히스토리를 알게 되어 뜻깊었다.
그리고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층 또한 인상적이었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가운데 더없이 친근한 관람이,
젊은층에게는 처음 접하는 옛것,
그러나 올드하지 않고 넘치게 세련되고 아름다워
그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핫한 관람이 되고 있었다.
첫 섹션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 섬세함과 고급스러움에 감탄해 마지 않았던,
현재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품이라고 하는 19세기말 자수 병풍.
위는 자료 이미지, 아래는 실제 촬영 컷.
아마도 가장 오랜 시간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싶은,
대형 작품 '등꽃 아래 공작'
위는 자료 이미지, 아래는 실제 촬영 컷.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고생들의 공동제작 작품이라는 것!
또 인상깊었던 두 작품.
빛의 방향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느낌까지 완벽히 살린, 그야말로 실그림!
각각 전체 컷과 부분 확대 컷~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기도 한,
최유현 작가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통 자수로 추상 영역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생동감 있게 구현한~
굉장한 信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은,
부처님의 생애를 대형 작품 8개의 시리즈로 완성한
최유현의 팔상도의 하나_
마지막 4전시관을 나서는데
출구 바로 옆쪽 벽에 에밀리 디킨슨의 이 싯구가 새겨져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되새겼다.
처음에는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의미로 성장하여
결국에는 큰 설득력과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 그 과정...
그렇다, 내가 본 작품들은 열정과 눈물이었고
그리고 웅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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