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에 지난번 글을 올리면서
우측 목록의 999 숫자를 우연히 보게 되어
그 글이 999번째 포스트였음을 알게 되었다.
게을러서 자주 쓰지도 못하는데
2003년 9월부터이다보니
그동안 꽤 오랜 시간이 쌓여
벌써 1,000개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에
남다른 감회가 들었다.
그리고,
다음번 1,000번째 포스트는
기쁘고 좋은 이야기를 싣고자
일부러 아껴두며 기다렸다...
그런데,
인생은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최근에 어느 정치인이 얘기한 武運을
기자가 無運으로 오인하는 해프닝에
한문교육 부재의 문제점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평소 조롱을 일삼는 그 정치인의 태도도 원인이겠고
또 武運이라는 말 자체도
일본 군국주의에서 비롯된 단어라고 하니
잘 쓰도록 그다지 권유할 만한 말도 아닌 듯.
암튼, 그런데
無運이라는 말은 없다.
운이 없음은 不運이다.
지난 12월부터 세 달간 너무 힘들었고
지금 특히 힘겨움의 극에 달해 있다.
겨우내 네 번의 不運이 거듭 이어지니
너무나 어이가 없고
한없이 원망스럽고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다.
마인드 컨트롤이 내 장기이기도 했는데
이번엔 도무지 진정이 잘 안 된다.
나의 不運이 아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오랜만에 불면증이 찾아왔고,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오늘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제일 좋은 방법은 내버려두는 것.
그저 가을바람 불어
귓가에 스칠 때까지 기다리세.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마시게.
아는데, 그래야 하는데,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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