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monologue

너무 험난한...裸眼으로 세상 보기...

spring_river 2009. 2. 9. 16:54

열흘 전...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생전 처음으로 수술이란 걸 했는데
...
그러니까, ...
...

라식수술에 대해 물론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긴 했다
.
주위에 라식수술을 하고 새로운 광명을 찾았다는 이들이 너무 많아

나도 할까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가도 수술, 그것도 눈수술이라는 것에 너무 겁이 나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근데 올 연초에 시누이가 라식수술을 받았는데 역시 너무 좋다고 하는 거다
.
이제까지와 차이가 있다면수술 얘기를 더욱 자세히 가까이 들었다는 게지
...
20
분 정도의 너무나도 간단한 수술이며 하나도 안 아프고 안 무섭다는 거다
...
슬슬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진짜 그렇담 나도 할까
......

며칠을 고민하다 마음을 먹고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갔다
.
근데 왠걸... 시력이 별로 안 좋고 게다가 각막이 얇아서 라식을 할 수 없고

라섹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지라 라섹을 해야 한다는 말에 몹시 저어했으나

... 병원의 친절한 설명을 듣다보니
... 라섹이 라식보다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늦어서그렇지

더 안전하고 장기적인 것 같기도 하고
...
그래서 결국은 열흘전, 그러니까 2주전 금요일 오후에 라섹수술을 받았다
!

수술은 정말 간단했다. 무통라섹이라 수술 동안에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
수술한 날 밤부터 거의 이틀간 아파서 미치는 줄 알았다
.
너무 아픈 데다가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으니 거의 눈을 감고 울며 지냈다
.
(
눈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
...
 
눈을 쓸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
수술한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냥 살 걸
......
결국 통증이 줄어들고 눈을 뜰 수 있게 된 이틀의 주말이 지났지만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바람에 회사를 이틀간이나 나가지 못했다.
5
일후 병원에 갔더니 잘 아물고 있다고 걱정 말라고 한다
.
하지만... 수술한 지 열흘이 지났건만 아직도 뿌옇게 대충 보이고 있다
...
아무래도 회사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그만큼 눈의 회복을 늦추고 있는 듯하다...

아직까지는 이런 상태인지라 수술해서 그리 확 좋은 건 잘 모르겠다
.
20
년간의 습관이 무서운지라

아직도 화장지우고나서 렌즈와 식염수를 놓아두던 욕실 선반에 절로 손이 가고
세수하고나서도 안경 놓아두던 선반에 손이 간다.
제발이지 빨리 완전히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
으로 세상보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어쩔 수 없이 이틀을 결근하고 출근했던 날
...
경과를 물으며 걱정하던 사장님이
,
그렇지 않아도 불안과 후회를 애써 희망으로 무장하려는 내게

억장이 무너지게 하는 한 마디
...
"
그러게 수술을 왜 했니... 좀 있으면
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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