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brief comment

밀린 숙제Ⅰ- Moviecal 두 편

spring_river 2009. 1. 22. 16:37




연초부터 주저리 주저리~
   블로그인 시스템 장애로 지난 포스트들의 사진이 사라져버렸다...
  
곧 복구되니 기다려달라는 공지 이후 열흘이 넘었건만 아직도 미복구 상태
...
  
심히 우울... 설마 돌아오겠지
...
  
내가 이곳을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포털 블로그들과는 달리

  
공공연히 검색되지 않는 나름의 폐쇄성인데
...
  
그렇다고 5년 넘게 있어온 이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자니
 
  
딱히 맘에 드는 새로운 곳도 없고...빨리 복구되길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에잇~
  




지난 연말 미뤄두었던 숙제차, 이번 1월은 공연을 매주 하나씩 보고 있다
.
이달에 총 4편인데, 우연히 2편씩 같은 테마로 묶여지는 바

첫번째 그 테마는 '무비컬'이다.

창작 뮤지컬의 중요도를 모두다 부르짖지만

실상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국내 크리에이터 기반이 빈약한지라
최근 몇년전부터 적지 않은 무비컬들이 하나씩 무대에 오르고 있다.
비교적 검증된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 인기 콘텐츠의 활용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각광받고 있다.
안정적인 콘텐츠와 인지도라는 측면에서는 커다란 장점이지만

기존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 배우가 이미 관객들에게 스테레오타입되어 있다는 건
꽤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과연 그 장르화가 잘 이루어졌느냐이다
.
영화와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이 엄연히 다를진대

뮤지컬 장르와 뮤지컬 시장의 장점 그리고 한계를 충분히 녹이고 살려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무비컬로서의 생명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첫번째로 본 뮤지컬은 '싱글즈
'_
재작년 초연 이후 1년여의 공연 동안 많은 수정작업을 거쳐 온 것으로
,
그리고 창작 뮤지컬 중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들어 왔다
.
공연을 직접 보니, 몇몇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계속해서 잘 다듬어가면 롱런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귀와 입에 딱 달라붙는 넘버는 별로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음악이 잘 만들어져 있었고

씬 사이사이에 끊기는 운영 및 연출이 아쉬웠지만 무대 디자인도 좋았다.
30
대를 눈앞에 둔 29살이 지니는 진정성은 묻혀버렸지만

유쾌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잘 갖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음을 고려하면
로맨틱 코미디다움을 그래도 잘 살렸다는 점에서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컴퍼니' 이후 나난(장진영) 역으로 다시 만난 유나영은 사랑스러웠고

처음 보는, 수헌(김주혁) 역의 홍희원과 정미(엄정화) 역의 박혜나도 인상적이었다.
정준(이범수) 역의 이성진은
,
깊은 수준의 감정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역시 힘이 부쳤으나

예상 외로 첫 뮤지컬 무대의 연기가 꽤 자연스러웠다.
1
인다역을 소화하는 앙상블들도 오랜 호흡 때문인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
극본 및 음악의 안정성, 그리고

뮤지컬 시장의 핵심타깃층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의 적확성을 갖추었기에

모난 곳들을 잘 다듬어가면 앞으로 괜찮은 보석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미녀는 괴로워
'_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쏟아부었기에 나까지 또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만
...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니 정말 아쉬움이 너무 많은 작품이었다
.
미녀는 괴로워는 뮤지컬화하기에 여러 모로 좋은 콘텐츠다
.
단지 몇몇 유명한 노래가 있어서가 아니라

(
괜찮은 노래나 음악이 좀 있다고 해서 그 영화들이 모두 뮤지컬에 적합한 건 아니다.
 
바로 그 부분이 무비컬화를 성급히 결정짓는 위험한 오산이다
)
스토리, 캐릭터, 극 전개성 등이 뮤지컬화하기에 참 매력적인 요소를 갖췄다
.
이러한 1차 콘텐츠 자체의 엄청난 자산에도 불구하고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은 미녀는 괴로워는 아쉽게도 허술함이 많이 노출되었다.
영화에서 차용한 '마리아' 등의 세 곡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들이

해외의 꽤 유명한 작곡가의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이 별로였다.
무대 디자인 역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
이름있는 작품들을 디자인한 그 해외 무대 디자이너의 Credit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
국내 디자이너와의 협업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었던지

아니면 이 작품을 제대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리고 연출력의 부재가 어김없이 드러났다
.
리허설 과정에서 연출 교체라는 심각한 상황이 있었으니 결과물 역시 그럴 수 밖에
...
이 공연은 '바다'의 공이 무척 컸다
.
김아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공연에서 '바다'는 딱 맞는 자기 옷을 입은 듯 했고 자연스러워진 연기도 돋보였다.
성형외과의 역의 '김성기'
...
그의 큰 재능이 연이어 코믹 쪽으로만 굳혀지는 듯해 안타깝기도 하지만
,
이 공연에서 그가 나오지 않았다면 정말 그 러닝타임을 참기 힘들었을 것 같다
.
미녀는 괴로워

힘겹겠지만 다시 수술대에 올라 진짜 멋진 미녀로 다시 태어나 주길
......









'2009 > brief com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Reader  (0) 2009.04.13
Dreamgirls  (0) 2009.03.06
Old Partner  (0) 2009.03.02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0) 2009.02.16
밀린 숙제 Ⅱ - Duo Musical 두 편  (0) 2009.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