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2

쪽...팔림...

2001년 겨울, 2002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 런칭행사를 부산에서 할 때였다. VJ특공대에서 취재를 나왔었는데 갑자기 인터뷰를 당했고 그 때만 해도 그 프로그램 시청률이 한창 높았던 때라 TV를 보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너, TV 나왔더라~" 전화를 했다. 그 때 생각했다, 앞으로 절대 TV 나갈 일 만들지 말아야지... 크게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TV 인터뷰는 정말 피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였다... 지난달 1월 중순경에 심신이 복잡하여 잠깐 땡땡이치고 밖에서 놀고 있을 때에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KBS에서 관객 서비스 건으로 공연장에 취재 나오는데 날더러 인터뷰하라는 우리 홍보 담당자 전화였다. 나... 그런 거 싫어한다... 다른 사람 (OOO)한테 대신 하라고 해라... 했더니 안 ..

2006/monologue 2006.02.15

사랑니를 빼다...

몇 달 전 처음으로 사랑니가 나는 듯했다. 조금 아프다가 괜찮길래 이건 그냥 두어도 되는 사랑니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최근 며칠 계속 아파 오길래 안 되겠다 싶어 오늘 병원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뽑아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조금 자라다가 멈춘 사랑니라서 그 옆의 살을 째서 뽑아야 하는 난코스란다. 잠깐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마취를 하고 정말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어렵게 드디어 사랑니가 내게서 빠져 나갔다.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병원을 나섰다. 마취가 풀리면서... 끔찍하게 아프기 시작한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물도 나려 한다... 사랑니를 빼다... 왜 이름이 사랑니인지 이제야 알겠다...

2006/monologue 2006.02.02

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놓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비포 선셋'의 관객 풍경이 문득 떠올랐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엔딩씬...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푸욱 빠져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있던 내 옆을 스치며 지나가는 다른 젊은 관객들의 "이게 뭐야~" 류의 투덜거림이 들렸었다. 그들, 그러니까 요즈음의 젊은 그들은 이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보고 무슨 얘기를 할까가 궁금했다. 느끼는 순간 바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그들이 이 영화의 정서를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속으로만 계산하고 속으로만 좋아하고 혼자 포기하고 혼자 희망을 품어보고... 그러한 사랑을 과연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스크린 너머의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저며오고 눈물이 흐르는 것을..

2006/brief comment 2006.02.01

벌써 두 번째...

정신없었던 생활을 증명해 주듯 사무실 책상이 엉망이다. 엉망이라는 것도 오늘에서야 인식되었다... 아, 뭐부터 치우지... 생각하며 잠시 초점없이 넋놓고 앉아있다가 문득 책상 위의 미니선인장 화분이 눈에 띄었다. 세상에... 완전히 말라서 죽어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만 물 주면 되는 건데 그것도 챙기지 못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화분은 죽어 있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화분 사다 놓고 몇 달 못가서 죽인 게 벌써 두 번째다... 불쌍한 화분을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이제는 화분 사다 놓지 말아야겠다 마음먹었다. 단순히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관심과 애정을 쏟을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사물이든... 일이든... 사람이든... 말라버린 선인장을 살펴 보다가 선인장 중간이 툭 끊겨 있음..

2006/monologue 2006.01.16

피핀 쫑파티 & 프로듀서스 시파티

일정이 어쩌다 보니 피핀 막공일이 프로듀서스 첫 주말공연 마지막일이라 피핀 쫑파티와 프로듀서스 시파티를 같은 날에 하게 되었다. 우리를 비롯한 몇몇 중복 스탭진들은 두 장소를 오고가야 하는 무지 바쁜 일요일 밤이 되었다... PIPPIN 막공... 정말 멋진 작품이고 애정이 많이 가는 공연이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인지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밥 포시 춤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 준 우리 앙상블들에게 가장 큰 박수를......

2006/monologue 2006.01.16

끄적끄적... 상념...

1. 만만하다. 만만하다 ; 다루기에 손쉬워 보이다 만만하다는 말이 단순히 편하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았다. 다루기에 손쉬워 보이다... 그러니까 쉽게 보인다는 건데... 이건...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정말 이기적인 단어다. 2. 상처를 주고, 그리고 받다. 상처를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처를 받게 되는 사람의 마음을 결코 알지 못한다. 아무리 아는 척 해도... 같은 또는 비슷한 상처를 받고 나서야 그때서야 자신이 입혔던 지난 상처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체득하게 된다. 뒤늦게...... 미안하다......

2006/monologue 200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