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outhpiece ; (전화기의) 송화구
(악기의) 입을 대는 부분
(스포츠에서) 입에 무는, 고무로 만든 물건
대변자
Mouth piece ; '입'에 관한 작품
# 더 이상 창작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작가 '리비'와
빈곤과 불안을 안고 있는, 그러면서도 반짝이는 재능이 있는
청년 '데클란'의 스토리는 예상보단 뻔하지 않았고
극본이 나름의 독창성과 흡인력이 높았다.
리비와 데클란이 카페에서 각자의 얘기를 시작하는 극 초반 씬에서
어떻게 차세대 아티스트로 각광받고 요구되고 또 잊혀지는지
리비가 길게 쭈욱 얘기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었고,
두 사람이 엔딩이 갈라지는 것도 맘에 들었다.
단순히 창작윤리로만 이 작품이 읽히지는 않는다.
('비평가', '녹천에는 똥이 많다'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를 보게 되는) 김신록과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장률 배우의 연기는
후반부의 과잉이 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
그러나, 이 공연 프로덕션보다는 작품 자체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 나이든 남자와 어린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은
이제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든 소설이든 영화든 공연이든...
주요 소비층에서 거부되는 일종의 형틀이 되어 버렸다.
그 자리를 나이든 여자와 어린 남자가 대체하고 있다.
이 또한 드라마에서도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공연에서도...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은
40대 중반 이상의 나이든 여자가 아니라
30대 중후반의(많아야 갓 40 무렵의), 몇 살 살짝 많은 누나같은 여자다.
거기까지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상한선이라기보다는
그 즈음의 여배우들이 안정적 연기와 팬덤이 모두 형성되어 있는 그룹이기도 하고
그리고 시각적으로도 예쁜 커플의 모양새가 갖춰지기도 하고
핵심타깃층이 동일시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나이대이기도 하고...
번외의 이야기같은 말을 언급하는 이유는,
지난번 'Jamie'에서도 아쉬웠던 게 이 공연에서도 아쉬워서 그렇다.
하필 두 작품 다 더블캐스팅 여배우 둘 중 젊은 여배우의 공연을 봐서이다.
고등학교 졸업생과 나란히 앉은 엄마가 마치 큰누나처럼 보이고
상대 나이의 아들이 있을 법한 40대 후반의 작가가 또 누나처럼 보인다.
10대 후반 청소년 캐릭터는 실제로 20대 초반이 연기했을 때에 가장 잘 한다.
그 이후 나이대 역시, 그 캐릭터 나이를 갓 지나온 나이대의 배우가 표현하는 것이
연기적으로는 가장 적합하다.
그런데 오히려 캐릭터보다 한참 어린 배우가 그 역할을 할 때엔
시각적으로는 예쁠지 몰라도 연기의 깊이가 아무래도 떨어지고
관객 몰입도 또한 어쩔 수 없이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
실력있는 중년의 여배우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게 아니라
이 배우들이 좀더 관객선호도와 티켓파워가 있어서이니 한편으론 씁쓸한...
# "공연을 본다는 건,
관객들의 심장박동이 맞춰지는 일"
이 멋진 일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또 고꾸라지고
계속해서 타격을 받고 있다...
화가 나서 미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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