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줄서서 입장해야 할 만큼 사람이 많았던...
들어가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라기보다
작품과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에 너무나 안성맞춤인 전시였다.
그렇다고해서 작품이 별로였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 작가의 작품 자체가 절로 사진찍고 싶을 만큼 예뻤다는 의미다.
게다가 그간 적지 않게 보아왔던 친숙함까지 갖춘...
31세에 요절하기까지 10년 동안
천재적인 예술감각을 그야말로 짧고 찬란하게 불태웠던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의 한 미술관의 작품들이다보니
그의 전체를 보았다고 하기엔 한계가 있었는데,
중간중간에 마련된 다큐 영상 속 해외 전시회 광경을 보니
한국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그의 주요 대형작들을 보지 못해
좀 아쉽긴 했다.
그의 작품은 기호와 깊은 연관이 있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마치 '언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반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그만의 독창성이 매우 탁월했다.
그리고
디자인 감각과 (때로는 상업적인) 목적성이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재치있고 직관적으로 뛰어났던
여러 포스터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유난히 짧았던 생애가 안타까웠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30대, 40대, 그리고 50대의 그는
어떤 작품들을 탄생시켰을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여전히 활용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꾀했을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더 나아가지 못하고 괴로워했을지)
아니면 전혀 다른 방향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추구했을지
궁금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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