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탁월한 연출, 촬영, 편집이 이루어낸 영상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답고 우아했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 준 두 남녀 주인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음악영화로 느껴질 정도로 작품 내내 펼쳐지는
폴란드 민속음악과 재즈 음악은 마음깊이 다가왔다.
특히 '두 개의 심장 네 개의 눈' 이 한 곡이
시골아이의 노래에서 합창단의 공연으로,
그리고 재즈곡으로 변주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 지난해 NT Live로 보았던 연극 'Yerma'의 연출방식이
각 챕터별로 툭 끊기는 엔딩과 암전 후
O개월 후, O년 후와 같은 자막과 함께 이어졌듯이,
이 영화도 총 15년이라는 시간과 각기 다른 도시에서의 모습이
7개의 시퀀스로 나뉘어져 전개되는데,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그렇게 건너뛰는 그 사이사이에
수많은 시간과 사건이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전체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고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 생략된 시간 속의 두 주인공 모습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기도 하고
수년간의 세월이 한시간반 남짓하게 압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이 온전히 다 느껴질 수 있다는 건
오롯이 훌륭한 극본과 연출의 힘이다.
어찌 보면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러한 소재와 내용을
이렇게 비범한 걸작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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