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끝자락에 찾은 전시회_
중국 근대 회화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백석노인 치바이스'의 작품들과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친 팔대산인, 오창석의 작품
그리고 그의 초상을 조각하고 그린 우웨이산, 오작인의 작품 등을 함께 선보인 전시였다.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같은 소재의 그림을 나란히 또는 마주보고 배치하는 방식이
정말 표현 그대로 시공을 초월한 거장들의 대화 같았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치바이스의 작품들은 무척 맘에 들었는데,
'닮음'(似)과 '닮지않음'(不似) 사이의 그 절묘함이 탁월했다.
어찌 보면 Conceptual한 현대 디자인적 요소에서 볼 수 있는
생략과 핵심 집중이 매우 훌륭하고
그러하면서도 본질의 디테일이 뛰어나 그림의 생동감이 넘쳤고
때론 해학적인 면도 띠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형과 신을 겸비해야 한다.
너무 닮게 그려서도 안 되니, 너무 닮으면 독창성을 잃는다.
또 너무 닮지 않게 그려서도 안 되니, 닮지 않으면 터무니없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지,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는 않는다.
필묵의 정신을 배우는 것이며, 외형이 닮는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를 배우는 사람은 살지만, 나를 닮는 사람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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