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연극 부문 상을 많이 휩쓸었던 작품.
재작년 초연, 작년 재연 모두 못 봤었는데
마침 명동예술극장에서 우수공연 초청작으로 공연하길래 관람.
(아마도 돈은 풍족하게 주어졌으나 자신을 품어줄 가정은 없는)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이방인 같은 소년이 갑자기 나타나
세상 끝으로 밀려난 곳과 같은 갑자고시텔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돈 문제를 해결해 주며 이들과 함께 '집'을 이루고자 한다.
과연 돈이라는 것을 걷어내니
갈라졌던 정이 회복되고 불안하게나마 희망이라는 게 조금씩 생기긴 한다.
물론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현실에 발딛고 품어야 할 진짜 희망,
그러나 결코 내 편이 아닌 현실에 알면서도 품어 보는 가짜 희망,
그리고 '집'이라는 것의 의미를 이리저리 생각케 하는 그런 공연이었다.
중간에 약간 루즈해지는 지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작품도 좋았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무대 위 한 장면을 보며 잠깐 든 곁가지 생각 하나_
이제, 서민들이 나오는 씬에서 담배가 등장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비싼 기호품이 되어버린 바람에
이제는 안 어울리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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