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Trace U & Mama, Don't Cry

spring_river 2013. 4. 4. 12:14




공통점이 많은 두 공연_

  • 초연의 성공에 이어 Develop 과정을 통해 최근 재공연된 창작뮤지컬
  • 박정아 작곡가의, Rock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
  • 남자배우 2인극
  • 더블 또는 트리플 캐스팅에 각 페어 크로스를 운영
  • 수회 또는 수십회 반복관람하는 마니아 관객들이 많은 공연



나에게 이 두 공연은_

  • 독특한 소재, 좋은 음악을 갖춘 콘텐츠라는 건 인정하겠으나
  • 솔직히 둘 다 내 취향은 아니올시다...
  • 마니아들이 왜 좋아하는지 그 요소들은 캐치됐으나
  • 그 요소들 모두 역시 내게는 별로 어필이 안 되더이다...

  • 'Trace U'는 최재웅-윤소호 페어, 'Mama, Don't Cry'는 허규-장현덕 페어로 관람
  • 최재웅은 여느 작품처럼 안정감있었고 윤소호는 저배우 앞으로 꽤 뜨겠구나 예상됐고
  • 예전의 다른 작품 무대에서 본 적이 없어 한번 확인하고 싶은 맘
    + 더 나은 가창력을 기준으로 허규-장현덕 이 두 배우 조합을 선택했는데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다른 페어인 송용진-고영빈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절로 떠올려졌고
    아무래도 오랜 무대경험에서 비롯된 연기적인 흡인력은 그 페어가 훨씬 나았겠다 예상됨

  • 'Trace U'가 B급적인 분위기로 충만했다면,
    'Mama, Don't Cry'는 Reproduction을 통해 모나지 않게 너무 다듬어진 느낌.

  • 'Trace U'는 공연을 보면서 그리고 공연장을 나오면서 적지않게 짜증났던 공연.
    대체 얼마나 많이 봤는지,
    웃음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배우들의 (애드립인 듯한) 대사에 꺄르르 웃고
    커튼콜 때에는 여러 곡의 노래 가사들을 다같이 따라하며 뛰면서 열광하는
    대다수의 마니아 관객들 속에 나만 혼자 뻘줌한...
    가장 어이없었던 건, 공연 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한 채 공연장을 나서야 했던 것.
    그렇게 만든 주요한 원인은 음향 디자인 및 오퍼레이팅의 밸런스 때문.
    요란한 사운드의 락 음악이라 해도
    이 공연이 콘서트가 아닌 뮤지컬일진대 노래 가사가 제대로 전달되어야 하지 않나?
    더구나 작품 줄거리의 반전이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그 대목에서는
    한 배우는 울부짖고, 중요한 대사를 하고 있는 한 배우는 낮게 읊조리고 있는데
    배경 음악을 연주하는 음량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결국 공연을 보면서는 이 극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없었고
    공연 후 인터넷 서핑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하게 된,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
    이 공연은 누구를 위한 공연인 건지 솔직히 의문이 갔다.
    여러번 반복관람하는 마니아들이 객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들만 만족시키면 충분한 공연인 건지...
    이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은 이해받지 못하고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는 건지...
    그리고 
    그 작품 자체가 좋아서,
    출연배우가 좋아서, 
    멀티 캐스팅의 다른 조합을 보고 싶어서,
    볼 때마다 이전 관람에서 보지 못했던 걸 새롭게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서,
    관람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전과 다른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뭐 이런 것들이 바로 반복 관람의 제대로 된 이유일 것이다.
    '한 번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다시 보게 만드는 건(또는 포기하게 하는 건)
    단순히 불친절한 게 아니라 기본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 두 작품 모두 대본 자체에서 연출에서 배우의 표현에서
    서브텍스트와 컨텍스트를 형성하고 또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그런 면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텍스트 자체의 완성도가 튼튼해야
    서브텍스트, 컨텍스트나 열린 해석이 텍스트를 깊이있게 또는 풍부하게 만든다.
    일차적인 선결 과제가 해결되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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