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brief comment

MET opera on screen_ L'Elisir d'Amore

spring_river 2013. 4. 11. 15:46


MET opera on screen 2012-2013 시즌 상영작 라인업에서 

4~5작품 정도 골라놓았던 위시리스트 중 

첫 번째 관람 작품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_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이

주요 모티브가 되어 펼쳐지는 희극 오페라이다.


이 작품의 주요 출연진 그리고 연출가까지 

모두 한 번 이상씩 예전 상영작에서 보았던 이들이다.

네모리노 역의 매튜 폴렌자니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아디나 역의 안나 네트렙코는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벨코레 역의 마리우쉬 퀴베첸은 카르멘, 돈 지오반니에서,

그리고 바틀렛 셰어 감독의 연출은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바틀렛 셰어 연출은 코미디보다는 로맨스를 부각시키고

각 캐릭터의 연기적인 면을 강조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네모리노, 아디나, 벨코레 그리고

약장수 둘카마라 모두

가창력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어

관극의 기쁨을 충분히 더해 주었다.

세 주역 배우들도 훨씬 노련한 무대를 보여주어

이전에 보았던 전작보다 깊은 인상을 주었다.

회화적 기법이 은은하게 반영된 무대 또한 효과적이었고

도니제티의 아리아들 모두 선율이 매우 아름다웠다.


명한 뮤지컬 넘버들을 음반으로만 듣는 것과 공연에서 직접 듣는 것이 다른 차원인 것처럼

오페라 아리아 또한 그러한 듯하다.

음악으로만 들었을 때보다 공연 속에서 그 아리아가 등장하는 씬을 보면서 함께 듣는 것이

훨씬 더 깊은 이해를 안겨 준다.

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의 경우 역시

아, 저러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아리아구나... 생각과 함께 

멜로디의 유려함과 가사의 의미가 더욱 강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사랑의 묘약은 어긋난 사용으로 인해 이룰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비극으로 이어지지만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는 가짜 사랑의 묘약이 진심의 힘으로 효력을 발휘하는 해피엔딩을 낳는다.


재치있는 줄거리, 아름다운 음악,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최고 싱어들의 원숙한 가창력과 연기력, 섬세한 무대 연출력 등으로

오랜만에 재미있게 즐긴 오페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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