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페라 작품 자체도 궁금했지만
나탈리 드세이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서 나름 기다렸던 것이었는데
솔직히 실망...
신병을 이유로 개막날 홍혜경씨가 대신 무대에 올랐다고 하던데
(재작년 봤던 'Hamlet'도 건강상 이유로 갑자기 개막전 하차해서 다른 가수도 오른 거라 하더니...)
거의 마지막날 공연이었던 이 실황 무대 역시 그녀의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은 듯했다.
높은 고음과 뛰어난 기교를 보여야 하는 비올레타의 유명한 아리아들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심지어는 고음 하나를 놓치는 실수까지 보여 인터미션 인터뷰 장면에서 머쓱해 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무대를 보고 나니 개막날 대신 섰다던 홍혜경씨 무대가 오히려 보고 싶고
비올레타로 유명한 안나 네트렙코, 안젤라 게오르규의 공연 실황도 궁금해진...
알프레도 아버지 역 또한 거친 호흡이 좀 거슬렸고...
무엇보다도 가수들과 오케스트라의 合이 너무 빈번하게 맞지 않은...
다들 나름 유명 가수들이니 이들이 노련하지 않은 탓은 아닌 듯하고
가수와 오케스트라의 합주 연습이 부족해서 빚어진 게 아닌가 싶다.
빌리 데커 프로덕션의 현대적 연출과 무대는 인상적이었지만
무대가 심플하면 그만큼 무대 위 인물들에게 더욱 집중되는 법인데
비올레타의 컨디션 난조에 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은 서로 자꾸 어긋나고
그래서 더욱 그 과오가 두드려져 보이고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그래도 좋았던 건
1막에 등장하는 유명 아리아 3곡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전체 공연을 보니 음악이 한곡한곡 모두 참 아름다운...
※예전엔 Met Opera 공연 실황 상연하던 곳이 서태지관이라고도 불리우던 특별관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냥 보통 영화상영관으로 바뀌었네... 관객이 별로 없어서인가...
예전 장소보다 스크린 사이즈도 작고 사운드도 특별하지 않고... 음... 괜히 코엑스까지 왔다......
다음 시즌 실황들은 꼭 예전의 상영관에서 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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