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monologue

WANT ≠ GOOD

spring_river 2012. 6. 28. 19:48

 

어제... 확 꽂혔던 한마디...
"원하는 선택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원하는 것과 요구되어지는 것에 대한
계절처럼 어김없이 또 찾아온 그 갈등과 고민에
그 말이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그러구보니
내 인생은 늘 그래왔었다...
대학 학과 선택도 첫 직업 선택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차선책으로 선택된 것들로 내 삶이 쭈욱 이어져 왔고
따지고보면 다행히 그리 나쁜 결과를 낳지는 않았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오지 않아서
그에 대한 결핍과 불만, 욕구가
쌓여있다가 수면 위로 떠오르다가를 반복했는지도 모른다.
과만이 중요한 목표나 기준은 아닐지라도
내가 원하는 것과 좋은 결과가 상통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껏 내가 원하지 않았던 선택이
사실 나름대로 괜찮은 결과를 빚었다는 것
그것이 끝없이 침잠해 가던 나를 갑자기 강타했다.

 

그리고 그날 밤...
박범신 작가가 쓴 신문칼럼을 읽다가,
자본의 욕구에 종속된 불구의 주체성에 대한 주요 논지보다
단락 중의 한 문구에 시선이 멈췄다.
'힐링 다음의 비전이 없는 힐링은
일시적인 고통의 중절이나
게으른 자의 자기합리화에 머물 가능성이 많다.'
정말 절묘하게 나를 찾아온 또 하나의 포인트였다.
일시적인 고통의 중절 또는
게으른 자의 자기합리화
바로 그것이 살짝 위안받은 지금의 내게 이어질 모습이었으니까....
힐링이 됐는지 핑계를 찾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또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제대로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자명한 사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쉽게 풀릴 게 아니었다...


진짜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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