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만든 지 3~4일밖에 안 됐는데
의외로 빠르게 재미가 붙고 있다.
물론 회사 일이 요즘 한가해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홈페이지보다 블로그가 내 적성에 더 맞기도 하다.
홈페이지라 함은
이것저것 신경써서 예쁘게 꾸며야 하는 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고
게다가 제대로 꾸밀려면 사이트의 수익모델 덫에 걸려
아바타니 방 꾸미기니 배경음악 설정 등에
은근슬쩍 주머니를 털려야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꾸밀 필요 없이 Simple하고
이를 구성, 운영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게 아니어서
기계치인데다가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신경쓰기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이다.
원래 블로그가
'1인 Media'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간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그 사람들의 명단에서 난 빠지고 싶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만든 목적은
나 혼자만을 위한 인터넷 상의 다이어리 정도였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처음엔 내 블로그를 비공개 설정으로 해 놓았다.
그러다가 어제오늘 그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설정을 공개로 바꾸고 친한 사람들에게만 주소를 알려주기로 했다.
사실 내가 나름대로 상당한 폐쇄성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 넓게 만나고 사귀는 것도 별로 내켜하지 하고
특히,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일상이 터치당하는 걸 무지 싫어한다.
해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끄적거린 글들을 본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옛날에 만든 원주 블로그를 한번 살펴 보니
아는 사람들 외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reader는 파악되지 않는 시스템인 관계로
Commenter 상으로만 그렇다는 것이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한번 문을 열어 보기로 한다...
오늘은 마땅히 올릴 사진이 없어
며칠 전에 회사 직원들과 엉겁결에 보게 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포스터 버전 중 조니 뎁만 나온 걸 골라서 올린다.
조니 뎁... 멋있었다.
그렇게 껄렁껄렁거리면서 그렇게 눈화장을 한 사람이
멋있을 수 있다니...
20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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